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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박진섭 코로나19... 막바지 K리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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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박진섭 코로나19... 막바지 K리그 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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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준호(28·전북 현대), 박진섭(43) 광주FC 감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K리그(프로축구)가 마지막까지 뜨겁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2020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개인상 후보를 발표했다. 후보선정위원회는 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 올 시즌 현장에서 많은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각 구단이 제출한 부문별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기록 지표와 활약상을 고려해 4배수 후보를 선정했다. 

28일부터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진행해 수상자를 가린다. K리그1(1부), K리그2(2부) 대상 시상식은 각각 11월 5일과 9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영광의 주인공 역시 그날 알 수 있다.

손준호가 MVP를 차지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톱'으로 올라선 손준호, MVP 등극할까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역시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이다. 세징야(대구FC), 손준호, 일류첸코(포항 스틸러스), 주니오(울산 현대)가 경합한다. 전북과 울산이 올해도 최종전까지 우승을 다투고 있는 만큼 최종 1위로 마친 팀에서 MVP가 나올 공산이 크다. 

손준호와 주니오 2파전으로 압축된다. 손준호는 24경기에서 2골 5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내내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공격포인트는 예년보다 줄었지만 K리그 톱 미드필더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공수 양면에서 팀 핵심이었는데,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연맹에 따르면 경기당 패스 2위(63.3회), 경기당 키패스 7위(1.2회)이며 경기당 태클 2위(1.3회), 경기당 볼경합 1위(3회), 차단 1위(6.8회), 획득 1위(11.6회)다. 인터셉트도 5위(2.1회)에 진입하는 등 포항에서 도움왕을 차지했던 2017시즌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에서 한교원(11골 4도움)이 아닌 손준호를 MVP 후보로 내세운 배경이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지난 25일 울산전을 마친 뒤 "올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데,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며 "리그에서 손준호 만큼 그 자리에서 활약해주는 선수가 없다. 수비적인 역할이지만 공격 면에서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보경(2019), 이재성(2017), 김두현(2006), 신태용(2001), 고종수(1998) 등 공격형 미드필더가 MVP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가 최고 영예를 안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 손준호 수상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이에 맞서는 주니오는 올해 26경기에서 25골을 넣으며 울산 공격 최선봉에 섰다. 압도적 득점 선두를 달리며 ‘골무원’ 별명을 얻었다. 세징야(18골 6도움)와 일류첸코(18골 4도움)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안겼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송민규(포항), 원두재(울산), 엄원상(광주) 3파전 양상이다. 데뷔 3년차 10골 6도움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폭발시킨 송민규가 가장 앞서 있다. 활약에 힘입어 생애 처음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건너와 초호화 스쿼드 울산에서 당당히 주전을 꿰찬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7골 2도움을 생산한 엄원상이 경쟁자다. 모두 '김학범호' 자원이기도 하다.

박진섭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박진섭, 흔들리는 FC서울 지휘봉 잡나

잔류를 확정한 FC서울은 현재 박혁순 감독대행 체제로 리그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뒤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해 11월 말 재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박진섭 광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다. OSEN은 28일 "박 감독이 오는 11월 1일 울산 현대와 최종전을 마친 뒤 서울에 부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외국인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뒤 빠르게 국내 후보군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광주는 이에 대해 "양측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광주와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고, 지난 3년간 함께 이뤄낸 것과 구단에서 도움을 받은 부분이 많다. 모든 일은 구단과의 신의가 우선"이라는 박 감독 말을 전했다.

서울은 "관심을 두고 알아보는 단계다. '낙점됐다'라거나 '협상이 마무리됐다'라는 건 거리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박 감독은 2018시즌부터 광주를 이끌고 있다. 해당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PO)에 올랐고, 지난해 K리그2(2부) 우승까지 차지하며 팀을 승격시켰다. 올해는 승격팀 신분으로 파이널A(상위스플릿)에 들며 구단 최고성적을 견인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역 시절 ‘좌 영표 우 진섭’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용됐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97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등에 출전했다. 월드컵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2004년 아시안컵까지 A매치 35경기를 소화했다. K리그에선 울산, 성남 일화, 부산 아이파크를 거친 뒤 부산, 포항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서울은 시즌 초 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을 전전했다. 최용수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했고,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김 감독대행 마저 스스로 물러난 뒤 다시 위기에 빠졌다. 파이널B(하위스플릿)로 떨어진 뒤 가까스로 K리그2 추락은 면한 상태다.

전 세계에 모범이 됐던 K리그지만 시즌 막판 코로나 확진선수가 발생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종료 앞뒀는데, 코로나 확진이라니...

K리그는 지난 5월 개막 당시 전 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 속 세계 각국 프로축구가 멈춰선 가운데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 축에 속해 해외에서도 큰 각광을 받았다. 한국의 높은 방역수준을 홍보했고, K리그가 세운 방역 매뉴얼은 스페인 라리가 등 전 세계 선진리그에 수출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27일 K리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확진 선수가 나왔다. K리그1은 마지막라운드, K리그2는 단 2경기만 남겨놓은 상태라 더 뼈 아프다.

매뉴얼에 따르면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와 접촉한 이는 최소 2주 격리하고, 접촉자 범위에 해당하는 팀 경기는 최소 2주 순연한다. 확진자 증상과 마스크 착용 여부, 노출 상황 등을 감안해 접촉자 범위를 결정한다.

대전은 31일 FC안양과 홈경기, 내달 7일 경남FC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연맹은 우선 방역 당국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대전의 추후 스케줄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구단과 연맹은 해당 선수가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외출 때 만난 지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선수단 내 여파가 크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나 경기가 연기되는 일을 피하더라도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PO)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전으로선 분위기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5위(승점 36)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K리그1 대상 시상식 후보 명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대상 시상식 후보 명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1 대상 시상식 후보

△ MVP = 세징야(대구), 손준호(전북), 일류첸코(포항), 주니오(울산)
△ 영플레이어 =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원두재(울산), 조규성(전북)
△ 감독상 = 김기동(포항), 김도훈(울산), 김태완(상주), 모라이스(전북)
△ 베스트11
▲ GK = 강현무(포항), 송범근(전북), 이창근(상주), 조현우(울산)
▲ DF = 
강상우(포항), 권경원(상주), 김광석(포항), 김문환(부산),
김민우(수원), 김영빈(강원), 김태환(울산), 불투이스(울산),
연제운(성남), 이용(전북), 임채민(강원), 정승원(대구),
정승현(울산), 정태욱(대구), 하창래(포항), 홍정호(전북),
▲ MF =
김대원(대구), 바로우(전북), 세징야(대구), 손준호(전북),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원두재(울산), 유인수(성남),
윤빛가람(울산), 이청용(울산), 최영준(포항), 쿠니모토(전북),
팔로세비치(포항), 한교원(전북), 한국영(강원), 한승규(서울),
▲ FW =
김지현(강원), 나상호(성남), 무고사(인천), 문선민(상주),
이동준(부산), 일류첸코(포항), 주니오(울산), 펠리페(광주)
 
■ K리그2 대상 시상식 후보
 
△ MVP = 레안드로(서울E), 백성동(경남), 안병준(수원FC), 이창민(제주)
△ 영플레이어 = 이동률(제주), 이상민(서울E), 최건주(안산), 하승운(전남)
△ 감독상 = 김도균(수원FC), 남기일(제주), 전경준(전남), 정정용(서울E)
△ 베스트11
▲ GK = 박준혁(전남), 손정현(경남), 오승훈(제주), 유현(수원FC)
▲ DF =
권한진(제주), 김영찬(부천), 김주원(전남), 김태현(서울E),
닐손주니어(안양), 박찬용(전남), 안현범(제주), 이광선(경남),
이유현(전남), 이은범(충남아산), 이인재(안산), 이지솔(대전),
이한샘(수원FC), 정우재(제주), 정운(제주), 조유민(수원FC),
▲ MF =
고경민(경남), 공민현(제주), 김건웅(수원FC), 김민균(서울E),
김영남(부천), 김영욱(제주), 김현욱(전남), 바비오(부천),
박진섭(대전), 백성동(경남), 이동률(제주), 이재건(충남아산),
이창민(제주), 최건주(안산), 하승운(전남), 황기욱(전남)
▲ FW =
레안드로(서울E), 마사(수원FC), 수쿠타 파수(서울E), 아코스티(안양),
안드레(대전), 안병준(수원FC), 주민규(제주), 황일수(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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