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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시 승, 바르토메우 없는 바르셀로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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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시 승, 바르토메우 없는 바르셀로나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0.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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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57)와 바르셀로나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걸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팀에 많은 애정을 쏟았음에도 팬들의 거센 반발을 잠재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표했다. 바르토메우 뿐 아니라 이사진 전체가 팀을 떠난다.

2014년 1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바르셀로나와 작별하게 됐다.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33)와 불화가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이 28일 사임 의사를 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분명 성과도 있었다. 부임 초반 바르셀로나는 2014~2015시즌 트레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왕컵 동시 우승)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라리가에선 4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바르토메우와 함께 한 바르셀로나는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팀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2014~2015시즌 이후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엔 8강에 딱 맞는 팀이라는 오명을 썼다. 4강 진출은 단 한 번 뿐이었다.

빅클럽의 저력은 옛말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S 로마와 8강, 리버풀과 4강에서 모두 1차전을 잡아내고도 탈락하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시즌엔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8 대패했다. 충격을 떨쳐내기 힘든 결과였다.

단순히 결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14년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를 데려오며 완성됐던 바르셀로나 스쿼드는 2017년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의 이탈 이후 급격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전성기 핵심 자원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팀을 떠났다.

최근 고개를 떨굴 일이 많았던 리오넬 메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바르셀로나는 이들을 대체할 제대로 된 선수층을 확보하지 못했다. 파코 알카세르(비야레알), 안드레 고메스(에버튼),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등에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과거와 같은 힘을 뽐내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메시는 이적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진통 끝에 팀에 더 머물기로 했으나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진 않는다. 메시의 계약기간이 내년 여름까지이기 때문. 현재로선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메시가 이적을 결심한 원인을 들여봐야 한다. 계속되는 팀의 부진과 그 과정에서 생긴 바르토메우 회장과 불화가 문제였다. 

지난 24일 숙적인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서 1-3으로 패하자 바르셀로나 팬들도 들고 일어섰다. 1만6000여 명이 불신임 청원에 동의했고 내달 초 15만 여 명에게 바르토메우 회장의 거취를 묻는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바르토메우는 방역상 이유로 투표 연기를 요구하며 사퇴론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메시(오른쪽)가 새 운영진과 함께 다시 '행복축구'를 펼칠 수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더 험한 꼴을 보이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

바르토메우 사임이 바르셀로나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몇 가지 변화가 생겨날 가능성은 커졌다. 우선 메시의 마음을 돌려세울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새로 부임할 회장과 운영진은 유럽 정상을 위한 화끈한 스쿼드 보강을 약속하며 메시를 회유할 수 있다.

이 같은 약속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쇠퇴기를 걷던 바르셀로나도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전술과 전략 등의 문제보단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해 고전했던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다. 메시가 잔류하고 새 운영진이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다시 왕조를 건설하는 꿈이다. 우선은 메시를 내년 여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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