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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워프전 후 깨달은 토트넘 무리뉴, 손흥민 커지는 부담 [유로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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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워프전 후 깨달은 토트넘 무리뉴, 손흥민 커지는 부담 [유로파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0.3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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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반 끝나고 11명을 싹 바꾸고 싶었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뿔났다. 로테이션을 활용해 주축들의 체력을 비축시키면서 결과까지 잡고 싶었지만 원하던 걸 모두 놓쳤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벨기에 안트베르펜 보사월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에 0-1로 졌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벤치에 앉히고 시작한 토트넘은 최근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의 한숨이 깊어진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오른쪽)이 30일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로열 앤트워프전 후반 교체 투입돼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무리뉴 2년차인 토트넘은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선두 에버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시작하고도 이후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0경기에서 7승 3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손흥민과 케인은 찰떡궁합을 보였다. 케인은 조력자로 변모했고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더욱 높아졌다. 새 얼굴들의 활약도 빛났다. 중원엔 새로 영입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고 세르히오 레길론과 맷 도허티가 맹활약하며 세르주 오리에와 벤 데이비스의 경기력까지 살려냈다.

한층 여유가 생긴 무리뉴 감독은 이날 앤트워프전을 맞아 그동안 쉽게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최전방엔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와 가레스 베일, 스티븐 베르바인 조합으로 싹 바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델레 알리였다. 그 뒤는 로 셀소와 해리 윙크스. 백4와 골키퍼만 안정감 있는 조합으로 꾸렸다.

경기는 기대와 달랐다. 특히 무리뉴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 끝나고 11명을 다 바꾸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전반전 경기력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미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호이비에르,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를 투입했다. 비니시우스와 베르바인, 알리, 로 셀소가 모두 빠져야 했다.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베일마저도 13분 뒤 케인으로 교체됐다.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가레스 베일(가운데)은 이날 선발 출전하고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사진=EPA/연합뉴스]

 

그럼에도 한 번 기울어진 분위기를 뒤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심지어 라멜라는 수차례 기회에서 이기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끊었다.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무리뉴는 “앞으로 나의 선택은 아주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과 비주전 사이 구분이 명확해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들이 보인 기량 차가 아직까지는 크다는 것.

과거였다면 손흥민에겐 반가운 소식이었겠지만 이젠 오히려 우려를 낳는다. 데뷔 후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이 치른 12경기 중 부상으로 빠졌던 2경기를 제외한 10경기에 출전했다. 전략적으로 교체 출전했던 경기 외엔 전부 선발로 나섰다. 무리뉴 감독의 구상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

다행스러운 건 이후 만날 상대들이 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것. 다음달 22일 치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전 3경기 동안 주전들의 체력을 얼마나 비축시켜줄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하면 올 시즌 손흥민은 혹사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종료 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선 얼마나 그의 체력을 효율적으로 쓸지도 무리뉴의 커다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변은 없었다. EPL 팀인 G조 레스터 시티, B조 아스날도 이날 각각 AEK 아테네(그리스), 던독(아일랜드)에 나란히 승리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팀 F조 나폴리와 AC 밀란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에 동반 승리하며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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