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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재신 웨이버공시, 유두열 강명구 그리고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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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재신 웨이버공시, 유두열 강명구 그리고 김광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0.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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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유재신(33)이 야구인생 기로에 섰다. 경기 막판 대주자로 출전해 쏠쏠히 활약했던 그가 그라운드를 떠날지 모른다.

KIA(기아) 타이거즈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야수 유재신, 이은총, 내야수 고장혁, 투수 임기준, 박서준 등 5명을 웨이버 공시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안북일고 출신 유재신은 이젠 몇 없는 현대 유니폼을 입어본 선수다. 2006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에 유니콘스에 입단, 우리-히어로즈-경찰-넥센을 거쳐 KIA에 자리했다.

유재신.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516경기 타율 0.258(395타수 102안타) 1홈런 40타점 146득점 62도루에서 보듯 유재신은 통산 성적만 놓고 보면 평범한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야구를 꾸준히 즐긴 팬이라면 유재신을 모를 리 없다.

그의 아버지는 1984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결승 3점 홈런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우승컵을 안긴 유두열이다. 당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였다. 아들 유재신은 KIA 소속으로 2017년 한국시리즈에 백업으로 엔트리에 포함돼 정상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 39년 역사상 부자가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박철우(해태 타이거즈)-박세혁(두산 베어스), 유두열-유재신 둘뿐이다.

유재신은 홈런을 펑펑 치거나 삼진을 연신 솎아내는 선배가 아니라 대주자의 대명사 강명구(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를 존경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격수에서 외야로 밀렸고, 붙박이 주전으로 발돋움해보지 못한 그이지만 롤모델을 닮아 10년 넘게, ‘가늘고 길게’ 1군에서 버텼다. 모두가 스타가 될 수 없는 프로의 세계에서 울림을 주는 메시지다.

2018년 10월 4일 인천. 유재신이 만루홈런을 치고 홈으로 돌아와 KIA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의 커리어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 딱 하나 때린 홈런이 바로 메이저리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부터 뽑아낸 것이다. 2018년 10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대포를 쏘았다. 승부를 뒤집는 만루홈런이라 짜릿함이 갑절이었다. 데뷔 13년(3838일) 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 훗날 김종민(당시 한화 이글스)에 의해 깨지긴 했지만 역대 최고령 데뷔홈런 기록이었다.

한편 프로야구에는 유재신에게 결별을 통보한 KIA 외에도 최근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한 팀들 사이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8일 내야수 김상호‧김대륙, 외야수 차혜성, 포수 조현우·이찬우, 투수 신동훈·김현종·설재민·장국헌을, 한화가 지난 23일 투수 송창현, 외야수 김문호‧양성우를 각각 웨이버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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