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6 18:30 (목)
인천 잔류, 조성환이면 '생존왕' 별명 털어낼까 [SQ초점]
상태바
인천 잔류, 조성환이면 '생존왕' 별명 털어낼까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0.31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암=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생존왕’ 별명 그대로 또 극적으로 K리그1(프로축구 1부)에 살아남았다. 조성환(50) 감독과 함께 경기력에 반전을 일으켰고, 주장 김도혁(28)은 “감독님과 함께라면 다음 시즌은 정말 다를 것”이라며 감독에 대한 굳은 신뢰를 넘어 자신감까지 나타냈다.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2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FC서울을 1-0으로 잡고, 자력으로 잔류했다.

같은 시간 성남FC가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눌렀고, 인천(승점 27)은 성남(승점 28)에 이은 11위를 차지했다. 부산(승점 25)을 최하위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최강희 전 전북 현대 현 상하이 선화 감독 말 맞다나 후반기 특히 파이널라운드 들어서면 어떤 팀보다도 무서운 팀이 인천이다. 지난 2016시즌부터 줄곧 강등권에서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했지만 단 한 번도 K리그2(2부)로 추락하지 않았다.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을 놓고 다투는 승강 PO마저 치른 적이 없다.

인천이 또 K리그1에서 살아남았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아무리 인천이라고 하더라도 올해는 힘들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초반 15경기에서 5무 10패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일정이 축소됐다. 시즌 초 좋지 못한 성적은 눈덩이처럼 후반기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란 분석이 따랐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물러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산이 조성환 감독이다. 조 감독 부임 후 인천은 180도 달라졌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후 13경기에서 무려 7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파이널라운드 들어 강등을 면하고자 치열하게 다툰 성남, 부산과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서울과 ‘경인더비’ 라이벌전에서도 승점 3을 보탰다.

여름 이적시장 공격형 미드필더 아길라르(제주), 센터백 오반석(전북)을 임대하며 공수에 걸쳐 전력을 강화했다. 전반기 부진했던 무고사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12골)했고, 송시우, 지언학, 정동윤, 김대중 등 젊은 국내파 공격진이 순도 높은 득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조성환 감독은 “300만 인천 시민과 팬 여러분, 시장님 이하 프런트, 코칭 및 지원스태프 어느 한 사람 빠짐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 결과를 가져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시즌 내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주위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조성환(오른쪽) 감독은 인천 부임 후 경기력에 극적인 반전을 일으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매년 꾸준하게 살아남지만, 늘 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 유나이티드를 맡아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다. 제주와 비교해 구단에 바라는 점이 있을 터, 문제점을 진단했다.

“인천에 처음 왔을 때 ‘인천이 이럴 수밖에 없겠구나’하며 느낀 점이 많다. 클럽하우스가 없는 문제가 있는데, 프런트가 이를 해결하고자 착공 계획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에선 선수단 리빌딩 등 목표를 갖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 감독 입장에서 내년에는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다. 모든 구성원이 잘 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줄곧 상위권 다툼을 했던 그다. 인천을 맡으면서 부담이 없지 않았다. 

그는 “하위 5경기와 상위 5경기는 체감이 다르다. 감독으로서 안고 가야할 숙명이지만 강등은 생각도 하기 싫었고, 이런 상황을 만들기도 싫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 노력했다. 부임 당시 이천수 전 전력강화실장이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했고, 분명 발전시킬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강등 1순위라고 하셨는데, 1승씩 거둘 때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었고 오늘 마침표를 찍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18~2019년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 하던 시기만 제외하면 2014년 데뷔 이래 인천에서만 뛴 캡틴 김도혁은 “잔류왕 타이틀을 그 어떤 선수가 좋아하겠나. 내년에는 정말 준비 잘해서 그 꼬리표를 꼭 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김도혁(왼쪽)은 조성환 감독의 지도력에 굳은 신뢰를 나타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하루 전 서울 센터백 김남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던 인천이나, 한 순간에 동료를 잃은 서울이나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도혁은 “(김)남춘이 형 비보를 전해 듣고 너무 고통스러웠다. 스스로 심란해졌고, 가슴이 먹먹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에 빠져 중요한 결과를 놓치고, 변명 삼고 싶진 않았다. 감독님도 경기 먼저 잘 치르고 장례식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경기 앞서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성환 감독과 함께한 뒤 인천 분위기가 달라졌고, 내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감독님께서 첫 경기를 치른 직후 선수들 성향을 파악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는데 주효했다. 선수들 장단점을 잘 캐치하셨고,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 오시기 전까진 사실 나도 포기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희망을 만들어주고 목표를 세워주셨다. 믿고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빛이 보였다. 오늘 경기 끝나고 샤워하면서 선수들과 ‘우리가 어떻게 7승을 했냐. 잔류를 했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단 대표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인천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혁은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도 부족한 부분을 캐치하고 많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계신다. 코칭스태프 지시를 잘 따라가기만 하면 내년에는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나는 믿는다”고 힘줬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