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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키움, '엘키라시코'에 통할 변화는? [2020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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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키움, '엘키라시코'에 통할 변화는? [2020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01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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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절박한 가을야구를 대하는 사령탑들의 심정은 같다. ‘결과론’이 가장 잘 반영되는 게 포스트시즌. 수많은 비판을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변화를 택했다.

LG와 키움은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을 치른다.

평소 하지 않았던 걸 시도하다가 패했을 때 비판은 배로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양 팀 사령탑은 왜 변화를 택했을까.

LG 트윈스 로베르트 라모스가 1일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사진=스포츠Q DB]

 

LG는 로베르트 라모스의 복귀가 결정적이었다. 발목 염좌로 지난달 초 이탈했던 그는 포스트시즌에 맞춰 1군에 합류했고 이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김현수는 2번.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결장 기간이 한 달 정도 됐다. 퓨처스 팀에서 연습경기에 꾸준히 나갔다. 고민을 많이 했다. 4~6번을 두고 고민하다가 장타력을 믿기로 했다”며 “요즘 타순 연결이 잘 안되고 끊어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라인업 구상 배경을 전했다.

그렇다고 근거가 없는 결정은 아니다. 류 감독은 “시즌 초 구상이 라모스 4번과 김현수 2번 기용이었다. 결과가 좋을지 안 좋을지 모르겠지만 라모스를 믿고 처음 구상으로 돌아간다”며 “김현수를 2번에 넣은 이유는 강공을 하라는 것이다. 하위 타순에서 기회가 오면 번트가 나올 수도 있지만 상위 타순에서는 번트를 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에디슨 러셀 대신 전병우를 택했다. 김하성이 제자리인 유격수로 돌아가고 김혜성이 2루수, 전병우가 3루수로 나선다.

키움 히어로즈는 에디슨 러셀 대신 수비 강화를 목적으로 전병우를 주전 3루수로 출장시킨다. [사진=스포츠Q DB]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러셀의 컨디션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 부분 때문에 어제까지 고민을 했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고 싶었고 지금 라인업이 가장 탄탄하다고 생각했다. 러셀은 경기 후반 상황 따라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뛰어난 수비가 기대됐다. 그러나 키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12개의 실책을 범했다. 김 대행은 “러셀이냐, 전병우냐. 수비 혹은 공격 어디에 더 신경을 쓸 것인지 이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준태는 톱타자로 나선다. 9월 이후 타율 0.244로 부진했음에도 김 대행은 “조금 고민은 했는데 박준태가 막판에 아쉬웠지만 나머지도 마찬가지였다”며 “경기 감각이 좋아진다면 원래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G는 창단 30주년을 맞이하며 대권 도전을 외쳤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해 더욱 동기부여가 강하다. 정규리그 최종전 두산에 발목을 잡히며 5위까지 내려앉은 키움은 1승만 챙기면 준플레이오프(준PO)에 나설 수 있는 LG와 달리 2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고 WC에 나선다. 김하성이 빅리그 진출을 선언해 올 시즌이야말로 지난해 못 이룬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다.

양 팀 사령탑들의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선발 라인업 만큼이나 경기 도중 얼마나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느냐에 따라 WC 향방이 갈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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