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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상대는 브라질" 지소연의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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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상대는 브라질" 지소연의 선전포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3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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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막으면 된다는 분석, 우리 팀 몰라서 하는 얘기…U-20·U-17 월드컵 좋은 기억 큰 도움 될 것"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첫 승 상대요? 브라질이 될 수도 있죠. 일단 브라질 잡아야죠."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은 역시 당찼다. 세계 강호와 맞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지소연은 13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월드컵인데 파주에 와서 훈련을 보니 이제 월드컵이 시작됐다는 실감이 난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며 "역시 첫 목표는 첫 승이고 그 다음은 16강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승 상대를 어느 팀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일단 브라질 잡아야죠"라고 짧게 대답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소연이 1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만나는 것에 대해 지소연은 "어차피 16강, 8강을 가면 강한 상대와 만난다. 브라질을 조별리그에서 만난 것이 다행"이라며 "준비한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최근 해외 언론에서는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지소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간한 FIFA 위클리에서도 지소연을 집중 조명하면서 지소연이 막힐 경우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소연은 그런 평가와 예상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소연은 "그런 예상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못봐서 하는 얘기"라며 "모든 동료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나를 막으면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대표팀에는 2010년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3위와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거둔 멤버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소연 역시 U-20 여자 월드컵 3위 주역이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소연이 1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물론 성인 월드컵과 연령별 월드컵은 다르지만 U-20 대표팀 때 좋은 경험이 이번 대회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정미, 전민경, 박은선 언니를 비롯해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1988년생 언니들이 앞에서 잘 끌어주고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우리들이 뒤를 잘 받쳐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이 한국 여자축구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소연은 "U-20 월드컵, U-17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10년 당시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역시 한국 여자축구, WK리그가 살아나려면 대표팀의 성적이 중요한 것 같다. 일본도 2011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2012년 올림픽 은메달을 따면서 여자축구 열기가 한순간에 뜨거워졌다. 우리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 영국에서 귀국한 뒤 오후 파주 NFC에 입소한 지소연은 이날 오전 훈련에서는 제외돼 개인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동료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소연이 1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공을 나르며 동료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지소연은 전날 입국, 이날 훈련에서 제외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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