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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쌍두마차' 수원 영통-인천 남동, 시즌 2관왕 동반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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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쌍두마차' 수원 영통-인천 남동, 시즌 2관왕 동반 환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3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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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기 결승-영통-정지헌 주루 센스로 결승점, 남동-장단 14안타 12점 화력 폭발

[장충=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이상민 기자] 결승전다운 혈전이 펼쳐졌다. 승부를 가른 것은 안타가 아닌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였다. 경기 수원 영통구가 도미노피자기를 석권했다.

지희수 감독이 이끄는 영통구는 13일 서울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제11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 B조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부산 서구를 4-3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 3월 하드스포츠배 제패에 이은 시즌 2관왕이다.

양팀은 한치의 물러섬 없이 팽팽히 맞섰다. 영통구는 김규민, 신범준, 최시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진을 내세워 7이닝을 3점으로 틀어막았다. 부산 서구도 정민규, 이상돈이 3이닝씩을 나눠 던지며 3점만을 내줬다.

▲ 수원 영통구와 부산 서구가 13일 제11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 B조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영통구가 7회말 결승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회말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정지헌이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안타로 출루한 후 폭투를 틈타 2루로 향했다. 최시환의 볼넷으로 맞은 1사 1,2루 찬스. 신범준이 유격수 땅볼을 때리고 1루로 뛰어 가까스로 6-4-3 병살타를 면했다.

이 사이 2루에 있던 정지헌이 3루를 돌더니 홈으로 내달렸다. 간발의 차 세이프. 1루 덕아웃에 있던 영통구 선수들은 모조리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명승부 끝에 고배를 든 부산 서구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두팀은 3회까지 3점씩을 주고받았다.

▲ 영통구 선수들이 7회말 결승점을 뽑아내자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부산 서구에서는 2번타자 정동준의 맹활약이 빛났다. 그는 찬스 때마다 우전 적시타를 날려 2타점을 기록했다. 3회초 3루 주자일 때는 정민규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당해 1루로 공이 향한 사이 홈으로 파고들며 득점을 기록했다. 영통구는 1회말 김규민의 우전 적시타, 2회말 최시환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부터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최시환과 이상돈은 단 한점도 내주지 않는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결국 부산 서구의 세 번째 투수 장우준 공략에 성공한 영통구가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부산 서구는 7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더블스틸을 시도하다 2루 주자가 아웃된 것이 한으로 남았다.

A조 결승전에서는 인천 남동구가 경기 광명시를 12-2로 대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정확히 한 달 전 구리시장기를 제패했던 인천 남동구는 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영통구에 버금가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 김관우(오른쪽) 3회초 홈런포를 때려낸 후 3루를 돌며 이건복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그러나 1루 베이스를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무효가 됐다.

초반부터 경기가 기울었다. 인천 남동구는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따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1회 김성훈의 사구, 김관우, 조성현의 안타 등으로 2점을, 2회에는 김성훈의 안타와 도루, 상대 폭투를 묶어 1점을, 3회 손건, 김찬욱, 황승준 등 하위타선의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승기를 굳힌 인천 남동구는 4회초 강현구가 중앙 백스크린을 때리는 초대형 솔로포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초에는 전의를 상실한 광명시를 상대로 김성훈이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5점을 더하며 10점차 승리를 거뒀다.

김관우는 3회초 중월 홈런을 때렸지만 1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그라운드를 돌아 공과 처리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광명시는 대표팀 경기를 겸하느라 피로가 누적된 선발 엄태경이 무너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년 연속 도미노피자기 준우승이다.

▲ 도미노피자기 B조 우승팀 수원 영통구 선수단. 하드스포츠배에 이은 시즌 2관왕이다.

■ 제11회 도미노피자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 전적 <13일 서울 장충리틀구장> 

△ A조 결승전
- 인천 남동구 12–2 경기 광명시

△ B조 결승전
- 부산 서구 3–4 경기 수원 영통구
 

■ 경기 후 말말말 

<승장의 한마디> 이건복 "광명시는 좋은 팀", 지희수 "떠날 선수들 그동안 고마웠다"

▲ 인천 남동구 이건복 감독 = 광명시는 그동안 연습경기를 통해 많이 붙어본 팀이라 자신감이 있었다. 상대가 중학생들이 많이 없는 팀이라 경험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광명시는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좋은 팀이다. 김관우가 홈런을 치고 1루를 밟지 않은 점은 너무도 안타깝다.

▲ 도미노피자기 A조 우승팀 인천 남동구 선수단. 구리시장기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 경기 수원 영통구 지희수 감독 = 선수들이 대표팀 훈련과 대회를 겸하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었다. 안 하던 플레이가 자꾸 나오고 방망이도 무뎌져 힘든 경기를 했다. 리틀 지도자를 시작하고 가장 오래 함께했던 친구들을 중학교로 일찌감치 떠나보내기로 결정했다. 정이 많이 들었다. 일찍 보내서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다. 그동안 잘 해줘 고맙다.

<모범 플레이어> 김관우 “공과? 다음에 또 치면 된다”, 강찬 “계속해서 우승하고파” 

▲ 인천 남동구 김성훈(동방중 1년) = 1번타자로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배트를 짧게 쥐고 간결하게 치려던 차에 높은 직구가 와서 홈런을 때려낼 수 있었다. 선두타자니까 많이 출루하고 도루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강정호가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겠다. 관우가 중학교 야구부에 진학하지 않는데도 열심히 뛰어줘 정말 고맙다. 코치님들께서 웃으며 지도해주신 점이 실력을 늘리는데 큰 힘이 됐다.

▲ 인천 남동구 김성훈(왼쪽)과 김관우는 테이블세터로 나서 광명시를 정신없이 흔들었다.

▲ 인천 남동구 김관우(사리울중 1년) = 홈런을 치고 1루를 밟지 않은 실수를 범했지만 다음에 또 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 6개의 홈런을 때렸는데 리틀야구를 마칠 때까지 10개를 채우겠다. 후회 없이 야구하고 싶다. 감독님의 지도 덕에 실력이 늘었다. 우리가 늘 선취점을 내면서 야구하는 이유는 1번타자 성훈이가 살아나가기 때문이다. 김강민의 ‘짐승 수비’를 좋아한다.

▲ 수원 영통구 신범준(매향중 1년) = 개인적으로는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좋다. 열심히 해서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에 진출해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되겠다.

▲ 수원 영통구 강찬(태장중 1년) = 매향중으로 가는 친구들과 달리 나는 용인으로 진학해 다음 대회도 나설 수 있다. 이제는 최고참이 되니까 후배들을 잘 이끌어 더 강한 팀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감독님, 코치님이 잘 알려줘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말을 잘 들어서 계속해서 우승하겠다.

▲ 수원 영통구 정지헌(동수원초 6년) = 1루수가 송구를 잡는 순간 멈칫하는 것을 보고 홈으로 파고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서서는 무조건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야구 센스를 갖춘데다 타격폼도 재미난 민병헌을 닮고 싶다.

▲ 강찬(왼쪽)과 정지헌. 강찬은 이번 대회 모범상을 수상했고 정지헌은 재치 넘치는 주루플레이로 영통구의 우승을 견인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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