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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나연, 베테랑 세터의 힘 [SQ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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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나연, 베테랑 세터의 힘 [SQ모먼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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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 주전 세터는 김다인(22)이다. 당초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인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다영 공백을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나연(28)이 메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도희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지난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레귤러로 뛴 데뷔 10년차 '이적생' 이나연은 동료들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고,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과 이나연의 훈련 비중을 50대50 동등하게 가져가며 둘 모두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준비했다.

김다인이 2020~2021 도드람 V리그를 통해 처음 주전으로 기용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2승 1패를 거둔 현대건설은 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1라운드 홈경기에서도 김다인을 스타팅라인업에 올렸다.

이나연(오른쪽 세 번째)이 3일 흥국생명전 2세트 중간에 투입돼 흐름을 뒤집었다. [사진=KOVO 제공]

앞서 흥국생명은 3연승을 달렸지만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아직은 경기력이 불안정한 상태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과 만날 때마다 접전을 벌였던 만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세트 압도당하며 16-25로 졌다. 이도희 감독은 작전타임 때 김다인에게 “토스가 상대 블로커들에게 읽히고 있다”며 허를 찌를 것을 주문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미들 블로커(센터) 김세영에게만 블로킹을 3개나 허용했다.

2세트에도 분위기를 내준 현대건설은 8-13에서 결국 김다인 대신 이나연을 투입했다.

이나연은 12-17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를 작렬하며 흐름을 바꿨다. 또 득점 없이 고전하던 두 윙 스파이커(레프트) 고예림, 황민경의 결정적 득점을 이끌어 냈다. 

1세트 루소, 양효진에게 공격이 집중된 나머지 효율이 떨어졌는데 2세트 루소(27.28%), 정지윤(25%), 고예림(22.22%), 양효진(16.67%, 이상 공격점유율)까지 고루 활용하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나연의 2세트 세트성공률은 75%. 김다인이 31.57%에 그치며 간파당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달 서울 GS칼텍스와 공식 개막전을 마친 뒤 “상대 특성과 컨디션에 따라 세터를 기용할 예정”이라며 “김다인은 2단 토스 정확성에 장점이 있고, 이나연은 속공 등 변칙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웜업존에 대기하는 경험 많은 세터의 존재는 현대건설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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