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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감동 잡은 신선한 가족 영화 '애비규환'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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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감동 잡은 신선한 가족 영화 '애비규환'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1.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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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유쾌한 제목과 발칙한 소재, 그 안에 진짜 가족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애비규환'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애비규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신재휘와 연출을 맡은 최하나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애비규환'은 똑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나서는 코믹 드라마로, 재기발랄하면서 통통 튀는 설정과 위트 넘치는 제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최덕문, 장혜진, 정수정, 이해영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배우 최덕문, 장혜진, 정수정, 이해영 [사진=스포츠Q(큐) DB]

 

'애비규환'으로 첫 장편 영화 데뷔에 나서는 최하나 감독은 "'애비규환'은 제가 처음으로 쓴 장편 시나리오다.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고민하던 중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가족 영화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혼 가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패한 결혼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데 오히려 자기 삶의 오류를 인정하고 고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불행하기보다는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저런 가족도 있을 수 있지, 바라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제목 '애비규환'은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참상을 가리키는 사자성어 '아비규환'에 아버지를 뜻하는 '애비'를 더한 것. 최하나 감독은 "아빠들이 나오는 소동이라는 설정만 있을 때는 제목을 정하지 못했다. 당시 시나리오 수업을 같이 듣던 친구들끼리 농담처럼 유명한 영화 제목을 따라해서 '아비장전'을 바꿔서 '애비장전'이라고도 했다. 그건 너무 장난 같아서 '아비규환'이라는 사자성어를 바꿔서 '애비규환'으로 정했다. 그것보다 좋은 게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비규환'은 특히 배우 정수정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시선을 모은 작품으로, 정수정은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해내는 똑 부러진 대학생 '토일' 캐릭터를 연기한다. 또한 '기생충'으로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 장혜진,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강말금 등 황금 라인업으로 하반기 극장가의 히든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배우 정수정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정수정 [사진=스포츠Q(큐) DB]

 

토일 역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서는 정수정은 "당당하고 자기 자신을 많이 믿는 캐릭터다. 딱 요즘 여성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공감도 많이 갔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토일은 스물둘 대학생이자 5개월 차 임산부. 정수정은 "처음 임산부 연기를 제안받았을 때 한숨을 쉬었다. 너무 큰 도전이기 때문에 망설여졌다"고 고백하면서도 "대본을 받았을 때 한 번에 읽어버리고 바로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만큼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여름 날씨에 분장하고 촬영을 해야해서 배에 땀이 많이 찼다. 그거 말고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최하나 감독은 주연으로 정수정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정수정 씨 예전 출연작 중에 '하이킥'을 굉장히 좋아해서 코미디 연기를 잘 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첫 미팅 때 걸어오는 순간 저 사람이 연기할 토일이 내가 생각한 토일보다 매력적이겠다, 다른 매력이 빛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지금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혜진은 토일 못지않게 당당하고 화끈하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엄마 선명을 연기한다. 장혜진은 함께 호흡을 맞춘 정수정에 대해 "상당히 진취적이라서 놀랐다. 어려운 일이 있을때 '해보죠'라고 말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제게도 새로운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너무 예뻐서 뚫어져라 본 적도 있다. 정말 모녀처럼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친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천진난만 자유영혼 호훈 엄마를 연기한 강말금은 "감독님이 처음부터 저를 100% 신뢰해주셨는데 저는 저를 신뢰하지 못하고 촬영날까지 괴로워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괴로워하면 밝고 단순한 호훈 엄마를 표현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촬영장을 가니 저를 믿어주시는 감독님과 호훈이(신재휘), 호훈 아빠(남문철)가 있었다. 역할하면서 밝아지게 돼서 좋았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최하나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최하나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이해영의 사투리 연기, 최덕문의 사자성어 대사에도 관심이 모였다. 철딱서니 없는 토일의 '구아빠' 환규 역을 맡아 처음 사투리에 도전해본다는 이해영은 "사투리를 한 번도 안 해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감독님 고향이 대구라 현장에서 감독님이 사투리를 많이 봐주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같이 연습도 해봤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토일과 끊임없는 사자성어 대사를 선보이는 '현아빠' 태효 역의 최덕문은 "사자성어 같은 경우는 감독님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면서 만들었다. 특히 빠르게 주고 받아야 해서 좀 어려웠다. 일상적인 모습보다는 만화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애비' 소동을 전면에 내세운 제목과 달리 토일과 선명 모녀의 관계에 포커스를 둔다. 이에 대해 최하나 감독은 "영화를 보면 토일과 엄마가 마냥 화기애애하기보다는 자주 싸우는 모녀로 나온다. 실제 많은 모녀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토일이가 아빠를 찾아나서면서 마주하는 예전의 기억들은 결국 내 곁에 있던 건 엄마구나 생각하게 되는 여정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이혼 가정의 편견을 깨고 자신을 찾아가는 한 사람, 그리고 한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지만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 '애비규환'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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