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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도움' 손흥민-'상승세' 베일-케인, 예감 좋은 토트넘 [유로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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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도움' 손흥민-'상승세' 베일-케인, 예감 좋은 토트넘 [유로파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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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의 2년차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는 걸까.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로피 사냥꾼 무리뉴 감독과 함께 ‘행복축구’를 펼치게 될까.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불가리아 라즈그라드에서 열린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리그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2차전에서 앤트워프(벨기에)에 일격을 당했던 토트넘은 2승 1패, 득실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아래)은 투입 17초 만에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로 셀소(위)와 손흥민. [사진=EPA/연합뉴스]

 

손흥민은 올 시즌 유럽 내에서도 주목을 받을 만큼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앤트워프에 발목을 잡혔음에도 무리뉴 감독은 에이스를 벤치에 앉혀둔 채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해리 케인과 가레스 베일, 루카스 모우라가 공격진을 이뤘다. 굴러들어온 복덩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세르히오 레길론 또한 손흥민과 함께 휴식을 취했다.

무리뉴의 과감한 선택은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인 토트넘은 전반 13분 기분 좋은 선제골을 챙겼다. 모우라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케인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300번째 경기에서 터뜨린 200호골. 토트넘 역사상 3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바비 스미스(208골)의 기록 경신은 가시권이고 지미 그리브스(266골)까지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반 33분엔 모우라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올 시즌 13경기 12골 10도움. 벌써 10-10을 달성한 케인은 한 단계 도약한 기량을 입증했다.

해리 케인은 커리어 200번째 골과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일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해가고 있다. 예리한 프리킥과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토트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은 65분을 뛰었는데, 점점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에 근접해가고 있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통계에 따르면 패스성공률이 무려 97%(29/30)에 달했다. 키 패스도 2개나 기록했다.

쉬운 경기만은 아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케인과 무사 시소코를 빼주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가려 한 무리뉴 감독. 그러나 후반 5분 추격골을 얻어 맞고 쫓기기 시작했다.

결국 손흥민이 나서야 했다. 후반 16분 모우라와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숨이 트이기도 전 존재감을 과시했다.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을 뽐낸 뒤 문전에 자유롭게 있던 로 셀소에게 어시스트를 전달했다. 공격포인트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 17초였다.

1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그는 어시스트도 5개나 배달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충분히 욕심을 부려볼 수 있는 기회에서도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를 찾았다.

베일(오른쪽) 또한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토트넘의 밝은 미래를 기약케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은 순식간에 다시 차이를 벌렸고 이후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날 손흥민은 30분 가량 뛰며 슛 없이 패스 위주로 플레이했다. 어시스트 포함 결정적인 패스도 두 차례나 나왔다. 마치 몸 풀기 같은 경기였다.

무리뉴 감독이 그를 아껴뒀던 건 오는 8일 오후 9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때문. 결과적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공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4승 2무 1패(승점 14)로 리버풀(승점 16), 레스터 시티(승점 15)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돌풍의 팀 에버튼에게 개막전 패배하며 시즌을 열었지만 이후 6경기에서 무패(4승 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욱 탄탄한 스쿼드를 갖춰가고 있는 토트넘이 2년차에 유독 강했던 무리뉴 감독과 함께 리그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발걸음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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