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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⑱ 김세윤] 축구 에이전트가 갖춰야 할 자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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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⑱ 김세윤] 축구 에이전트가 갖춰야 할 자질은?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0.11.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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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임원준 객원기자] 축구 에이전트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씩은 선망해본 직업일 터다. 이적, 재계약의 갈림길에서 협상으로 선수 몸값을 극대화하는 장면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미노 라이올라, 조르제 멘데스 같은 슈퍼 에이전트들의 삶을 동경하는 이들도 많다. 무척 화려해 보이는 에이전트의 삶은 어떨까. 축구 에이전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김세윤 에이전트가 조언한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1월부터 IPA(International Players’ Agency)를 운영해온 축구 에이전트 김세윤이라고 합니다."

 

김세윤 축구 에이전트.
김세윤 축구 에이전트.

 

- 담당 업무가 궁금합니다.

"주로 외국인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을 K리그에 계약시키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선수들을 K리그로 데려오는 일로 시작해 국내선수들까지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국내선수와 유망주를 해외로 진출시키는 일까지 진행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 축구 에이전트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였습니다. 졸업 후 고교 1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벨기에로 6개월 간 축구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처음 에이전트라는 직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저는 큰 매력을 느꼈고 미래에 꼭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비록 축구선수로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며 저만의 길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2013년 첼시 트레이닝 캠프 방문 당시 사진.
2013년 첼시 트레이닝 캠프 방문 당시 사진.

 

-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에 대한 열정, 애정이 있어야만 업무를 즐겁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힘든 일도 많습니다. 개인적 흥미만을 좇아 일할 수 없습니다. 일단 축구를 좋아해야 일에 대한 확고한 목표 의식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구 지식, 넓은 인간관계, 외국어 능력 등 에이전트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자질들이 많습니다만, 근본적으로 해당 스포츠를 좋아해야만 책임감을 느끼고 헌신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 개인 에이전트로 활동하시면서 겪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에이전트라는 직업이 구단 또는 선수로부터 수수료를 받으면서 하는 일이다 보니 고정 수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금전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저는 축구 개인지도와 같은 부업을 병행하면서 불규칙한 수입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에이전트 시장이 포화한 상태라 경쟁이 치열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시작과 초반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난의 시간을 극복하고 차근히 단계별로 나아가고 발전하다 보면 잘될 거란 확신을 갖고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는 중입니다."

- 유망한 선수를 어떻게 발굴하시나요?

"경기장을 자주 찾아 선수들을 직접 관찰하고 있습니다. 저만의 방법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면 수십 경기를 돌려보고 경기를 꾸준히 모니터링합니다. 분석이 끝난 후, 선수에 확신이 생겼다면 선수, 선수의 부모님, 선수의 지도자들 또는 구단 구성원들에게 직접 접촉해 미팅을 잡고 승인이 나면 계약을 추진합니다.

추가로, 스카우트하다 보면 다양한 축구 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특히 부산 해운대FC 12세 이하(U-12) 여원혁 감독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나이 구분 없이 선수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으시다 보니 믿고 추천 또한 자주 받고 있습니다."

- 많은 외국인선수를 관리하고 계신데 어떤 방법으로 접촉하고, 협상하고, 계약을 성사시키나요?

"글로벌 시대이다 보니 예전과 비교해 소통이 용이해졌습니다. 왓츠앱 같은 소셜 플랫폼을 활용, 해외 구단 또는 외국인선수들과 연락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외국에서 축구했던 시절 마주한 인연들, 대학교 졸업 후 구단 미팅하며 유럽에서 만났던 에이전트와 스카우트들을 통해 선수를 추천받고 있습니다.

계약의 경우, 선수와 구단 간 연봉과 이적료 조율, 임대 협상 등 선수와 구단 각각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일을 마무리하려 노력합니다. 단순히 구단이 선수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해서 바로 계약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구단과 연봉, 계약 기간, 옵션 등 많은 걸 조정해야 하므로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저는 구단과 선수 사이의 중개인으로 상호간 이해를 도모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보통 협상과 계약은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마하지 선수와 김세윤 에이전트.
인천 유나이티드 마하지 선수와 김세윤 에이전트.

 

- 일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마 에이전트 대부분이 동감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제가 계약시킨 선수가 필드에서 맹활약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선수가 팀에 어렵사리 들어갔는데 꾸준히 출장하고 경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만큼 뿌듯할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부모님이 자식 바라보는 마음으로 선수 한 명 한 명 애지중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반대로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경기장에서 안 좋을 때 가장 힘듭니다. 제게 선수들은 어떻게 보면 저의 고객이잖아요. 제가 관리하는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저도 축구를 해 본 입장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심적으로 힘들어하면 부담감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대화를 나누려 합니다."

- 스포츠 에이전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 같습니다.

그러나 매달 고정적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상쇄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고객이 많다면 걱정이 될 게 아니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매우 힘들 것입니다. 저처럼 개인 에이전트로 바로 활동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입니다만 스포츠 에이전시나 전문적인 팀에서 시작해 노하우를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봅니다."

- 에이전트를 꿈꾸는 분들께 한마디. 

"단순히 축구라는 스포츠가 좋다고 무턱대고 진입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면 더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공부와 준비가 선행된다면 좋은 에이전트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포츠 에이전트를 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수많은 분석은 당연하고 경기장 또한 많이 다녀야 합니다. 자신이 정말 축구를 좋아하고,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적성에 맞는지 객관적으로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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