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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축구가 잘 돼요" 조상현 '가을본능', 인천대 반등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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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축구가 잘 돼요" 조상현 '가을본능', 인천대 반등 이끈다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20.11.1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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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경기 2도움에 이어 직접 마무리로 1-0 승리 이끈 조상현
- 조상현이 살아나자 인천대도 살아났다

[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가을남자' 조상현이 인천대학교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인천대는 지난 3일 인천대 운동장에서 열린 2020 U리그 5라운드 제주국제대학교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한 인천대는 권역 3위(3승 2패·승점9)를 유지했다.

인천대는 경기 초반부터 많은 활동량으로 제주국제대를 압박했고,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해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조상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조상현은 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뒤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터뜨렸다. 힘을 얻은 인천대는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제주국제대를 제압했다.

조상현은 득점 외에도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며 공격첨병 역할을 했다. 기회가 생기면 과감한 슛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고, 질 좋은 패스와 연계 플레이로 동료들을 지원했다. 최근 제주국제대에 2연패를 당했던 인천대는 조상현 활약으로 악연을 끊었다.

조상현의 시즌은 이제부터다
[사진=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조상현의 시즌은 이제부터다.

조상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지난해 전국체전부터 얼마 전 춘계대학연맹전까지 2연패를 당했다. 더 이상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경기 전 동료들과 '멘탈 싸움에서 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초반부터 강하게 나갔기 때문에 상대도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덕분에 좋은 장면이 많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인천대는 올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다.

시즌 첫 대회였던 추계대학축구연맹전 24강에 머물렀고, U리그 3경기 동안 1승 2패에 그쳤다.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10월 중순 열린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부터 내용과 결과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8강에 오른 인천대는 이후 U리그 2경기를 모두 이겼다. 조상현은 이에 대해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늦게 시작해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감각을 찾기 시작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찼다. 4학년으로 진로 문제만으로도 걱정이 큰데, 코로나19 여파로 시즌마저 늦게 시작해 부담이 가중됐다. 그 상황에서 동료들까지 챙겨야 했기에 올 시즌이 유독 쉽지 않았다. 조상현은 "우리는 경기를 뛰어야 프로를 가는 건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 때문에 일정이 다 바뀌었다. 그래도 대회가 시작하면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덕분에 무기력하게 있기보단 평소보다 운동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주장 역할에 대해선 "앞에 나서는 것보단 다른 사람이 이끌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선호한다. 주장을 처음 해보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천대 경기력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조상현 반등 시기와 일치한다. 조상현은 시즌 초 다소 무기력했지만 춘계연맹전에선 3골을 몰아치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골에 직접 관여하지 않을 때에도 2선에서 동료들을 지원했다. 조상현의 장점인 볼 소유와 드리블도 살아났다. 극적인 반전이 있었던 건 아니다. 조상현은 스스로 날씨가 쌀쌀해지면 살아나는 '가을남자'라고 설명했다.

"가을에 플레이가 잘 된다. 그래서 별명이 '가을남자'다. 땀이 많은 체질이라 여름에 일정이 타이트하면 처지는 경향이 있다. 가을부턴 날씨가 달라지니까 그런 면에서 자유롭다. 시즌이 늦게 시작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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