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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불펜 소모전 막은 이태양 '82구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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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불펜 소모전 막은 이태양 '82구 역투'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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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구 43개 중 38개 스트라이크' 공격적인 피칭으로 LG 타선 잠재워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NC 이태양(22)이 갑작스런 등판에도 호투를 펼쳤다. 뜨거웠던 LG 타선을 잠재우며 팀 패배 속에도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이태양은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며 팀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도 선발로 나온 찰리 쉬렉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불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양의 호투는 불펜의 과부하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태양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서 1회 1사 만에 무너진 찰리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3피안타 볼넷 없이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호투했다. 비록 2-6으로 졌지만 이태양의 호투가 빛난 점은 NC에 위안거리로 남았다.

▲ 이태양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구원 등판,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4일만의 등판이었다. 지난 9일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왔는데, 당시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는 '짠물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기록한 2승을 모두 롯데전에서 거두며 '롯데 킬러'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태양이 롯데전에서만 잘 던진 것은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SK전에서 5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올 시즌 3실점 이상 내준 경기가 없다. 그만큼 꾸준한 피칭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나와 26⅓이닝을 소화해 2승(무패)을 올렸다. 이날 LG전에서도 특유의 안정감을 보여줬다. '삼진쇼'는 덤이었다.

최고 시속 138km짜리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장착한 이태양의 투구에 LG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릴 뿐이었다. 1회말 1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이진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지규와 최경철을 모두 범타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 정성훈에게 2루타를 내줬을 뿐, 4회까지 안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호투했다. 특히 그가 이날 던진 43개의 속구 중에 38개가 스트라이크에 꽂혔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김진성과 원종현이 빠지면서 비교적 경험이 적은 불펜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태양이 호투하며 불펜투수진의 과부하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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