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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방망이 이래서야...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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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방망이 이래서야...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PO]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1.11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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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팀 타율‧팀 출루율 3위, 팀 홈런‧팀 장타율 2위.

KT 위즈의 2020 정규리그 타격 성적이다.

한데 포스트시즌에선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이런 공격력으로는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KT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4로 졌다. 전날 2-3에 이은 2연패다. 한 번만 더 지면 시즌 종료다.

플레이오프 2연패 후 풀죽은 KT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1차전, 8회에 들어서야 침묵을 깼던 KT 타선이다. 2차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일한 득점이 홈런 1위 멜 로하스 주니어의 3회말 솔로홈런이었다.

1회말 2사 3루에서의 강백호 삼진, 2회말 1사 만루에서의 심우준 병살타는 치명적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이 “승기 가져올 수 있는 찬스를 못 가져온 게 패인”이라며 “점수 차도 그렇게 안 났는데 초반에 꼬였다”고 아쉬워한 배경이다.

1차전 6안타 2득점, 2차전 8안타 1득점. 도합 14안타 3득점이다. 2경기 타율이 0.212(66타수 14안타)로 0.271(70타수 19안타)인 두산에 크게 뒤진다. 두산은 하나도 없는 병살타도 3개나 된다.

이틀간 7실점으로 선방한 투수들과 대조된다. 19세 고졸신인 소형준은 1차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차전에선 선발 데스파이네를 제외한 6명(유원상, 이보근, 조현우, 전유수, 주권, 김재윤)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2회말 1사 만루서 협살로 아웃당하는 유한준(가운데). [사진=연합뉴스]

 

가을야구는 정규리그와 다르게 최고의 투수들만 마운드에 오른다. 내일이 없는 승부 속에 완급조절이란 없다. 모든 타자에게 전력피칭하기 때문에 연속 안타를 생산하기 어렵다. 갑절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KT에게 더욱 우려스런 대목은 3차전 두산 선발이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라는 점이다. 이런 페이스라면 시속 150㎞가 넘는 공을 쉽게 뿌리는 파이어볼러를 맞아 점수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31경기 중 5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없다.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그것도 한국시리즈 바로 앞 관문에서 경험하고 있는 KT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10구단 중 2등으로 마쳤지만 11월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더 높을 곳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에 득점이 안 나다 보니 연결되면서 부담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이 잘 하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다”면서 “타순을 잘못 짰다. 변화 줄 생각을 하고 있다. 3차전은 준비를 잘 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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