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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박지수 합류불발, 벤투호 점검 과제는? [축구국가대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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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박지수 합류불발, 벤투호 점검 과제는? [축구국가대표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1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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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오랜만에 모이는 정예 축구 대표팀. 그러나 시작부터 꼬였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이탈했고 당초 구상대로 팀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까.

10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박지수(광저우 헝다)는 구단의 차출 거부로 벤투호 합류가 불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국가 간 이동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경우 소속팀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놨는데, 이에 따른 결정이다.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손흥민을 얼마나 잘 활용할지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 과제 중 하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표팀 소집은 의미가 남다르다. 벤투호가 정예멤버로 소집된 건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 이후 1년만.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지난달 스페셜매치도 있었지만 K리거 위주로 선발한 팀이었다.

결전지인 오스트리아 빈에 여장을 풀고 오는 15일 오전 5시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17일 오후 10시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맥이 풀렸다. 홍철이 부상으로 빠져 정승현(이상 울산 현대)이, 김진수(알 나스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주용(전북 현대)이 대체 발탁됐다. 독일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국가간 이동 시 독일 내 격리기간 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멕시코전만 치른 뒤 복귀한다. 여기에 김민재와 박지수까지 합류하지 못하게 돼 당초 예상과는 크게 벗어난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이징과 광저우는 오는 18일 카타르에서 재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데, 이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이후 곧바로 카타르로 이동해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이 때문이 아니라 슈퍼리그 포스트시즌 경기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 중 치러지는 게 두 구단이 이들의 차출을 거부한 진짜 이유라는 게 중론이다.

많은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서도 최대한 많은 부분을 점검해야 하는 벤투 감독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센터백 자원을 충분히 뽑아뒀다. 부상으로 빠진 사이드백 홍철 대신 센터백 정승현을 발탁했고 이 둘이 빠진 상황에서도 추가 발탁을 하지 않은 이유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어렵게 얻은 기회이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첫째로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무대다.

이번엔 공격수 엄원상(광주FC)과 수비수 정태욱(대구FC), 윤종규(FC서울)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원두재(울산 현대), 이주용(전북 현대) 등도 제대로 된 A매치 경험이 없다. 미래를 생각할 때 친선 2경기에서 충분히 활용해볼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다.

최근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 시즌 보르도의 성공적 영입작이라고 불렸던 황의조는 부진이 거듭되고 있고 올 시즌 독일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은 리그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권창훈도 마찬가지. 리그에선 교체로만 나서고 있다.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이 어떤 활약을 펼쳘지도 관심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무사통과를 위해선 이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발렌시아)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치른 13경기에서 단 3골에 그쳤다.

이강인은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의 양질의 패스가 필수적이다. 황희찬, 황의조 등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이강인이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많은 과제를 안고 떠난 오스트리아 원정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언제쯤 시작될지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게끔 미리 준비해두는 게 필요하다. 생각보다 준비기간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2연전이 열릴 오스트리아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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