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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홍건희, 두산 선택 빛내는 필승 듀오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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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홍건희, 두산 선택 빛내는 필승 듀오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1.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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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승진(25), 홍건희(28).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통합챔피언에 오를 때는 찾아볼 수 없던 이름이다. 시즌 초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들이 2020 신한은행 쏠(SOL)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승진은 LG(엘지)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이닝 1실점했다. KT 위즈와 플레이오프에선 아직인데 2차전에선 대기 중이었다. 홍건희가 워낙 잘 던져 8회 등판이 밀렸고, 이영하가 흔들리거나 연장에 돌입하면 두산의 다음 카드였다.

이승진. [사진=스포츠Q DB]

 

홍건희는 준플레이오프에선 몸만 풀었으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김태형 감독이 “홍건희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 앞으로 운영이 수월해질 것 같다”고 반색할 정도로 구위가 훌륭했다.

전 소속팀에선 쓰임새가 적어 이적 카드로 쓰인 둘이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시점에 필승조로 활약할 줄이야. 이승진은 지난 5월 포수 권기영과 함께 포수 이흥련‧외야수 김경호의 반대급부로 SK 와이번스에서 넘어왔다.  다음달, KIA(기아) 타이거즈에서 입지가 애매했던 홍건희는 내야수 류지혁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흥련, 류지혁이 각각 엄지손가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도중 이탈한 데다 SK, KIA는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반면 이승진, 홍건희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향해 순항 중인 팀에서 '행복 야구' 중이니 묘한 대조를 이룬다.

홍건희. [사진=스포츠Q DB]

 

둘은 전 소속팀에서 이미 반지를 끼어본 적이 있다. 홍건희는 2017년 KIA(기아)의, 이승진은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멤버였다. 그러나 주역이 아니었다. 매 상황이 시리즈 명운을 좌우하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나서기엔 이들의 역량이 모자랐다.

큰 경기 경험이 전혀 없던 이들은 지난해 두산의 정상 정복에 기여한 우완 계투 배영수, 이용찬, 이형범 등이 각각 은퇴, 부상, 부진 등 여러 사유로 이탈한 가운데 마무리 이영하, 사이드암 박치국과 함께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둘의 연봉을 합치면 딱 1억 원이다. 입단 7년 차 이승진이 4700만 원, 10년 차 홍건희가 5300만 원이다. 경력에 비해 몸값이 그리 높지 않다. 2020년 가을은 이들의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까지 마친 공통점까지 지닌 우완 듀오가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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