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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과에도 여전한 논란, 이유는?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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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과에도 여전한 논란, 이유는?  [여자배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13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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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과연 슈퍼스타답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다. 다만 이번엔 다소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김연경(32·인천 흥국생명)의 과격한 행동 때문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나왔다. 김연경은 2세트 공을 내려치더니, 5세트 막판 네트를 끄집어내렸다.

한 차례 구두 경고가 주어지긴 했지만 그 이상의 조치는 없었다. 그러나 12일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는 당시 김연경을 제재하지 않은 강주희 심판에게 제재금을 부과했다. 결국 김연경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셈이다.

지난 11일 GS칼텍스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코트에 강하게 공을 내리치고 있는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심판이 역할을 다하지 못한 건 잘못이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경고 혹은 제재를 가함으로써 선수들에게 해도 되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것의 가이드라인을 세워주는 게 심판의 할 일이고 존재 이유다.

당시 강 심판은 단호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2세트 자신의 공격이 블로킹 벽에 막히자 김연경은 공을 코트에 강하게 때렸다. 자칫 상대 선수를 위축되게 만들 수 있는 과한 행동이었다. 심판은 김연경에게 구두 경고를 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논란의 장면이 연출됐다. 혈투가 이어진 5세트 14-14 듀스 상황. 오픈공격이 권민지 블로킹에 막히자 김연경은 네트를 잡고 끌어내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차상현 감독은 “네트를 쥐고 흔드는데 그냥 넘어가느냐”며 강하게 어필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강 주심에게 해명했다. GS칼텍스 주장 이소영이 재차 항의하자 강 주심은 “공격적인 행위가 아닌 자기 기분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에게서 ‘심판이 김연경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한 상황이었다. 분명 논란이 될만한 장면이었고 KOVO 또한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김연경(오른쪽이)이 네트를 끌어내린 뒤 자신의 행동에 강주희 심판에게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더불어 김연경에게 또 한 번 제재가 이어졌다면 세트 퇴장 혹은 추가 실점도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GS칼텍스로선 더욱 찜찜한 판정이었다. 이 행동이 영향을 미친 탓일까. 결국 GS칼텍스를 잡아내며 흥국생명은 연승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말을 아껴야 하는지 그대로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면서도 “분명한 건 어떤 식으로든 경고가 나갔어야 했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어떻게 보면 기싸움이다. 승부욕과 책임감이 나온 것 같다”면서도 “조금 절제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경기를 지켜봤다는 남자배구 신영철 서울 우리카드 감독도 “네트는 중립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잡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비신사적인 행위였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적당한 열정은 팬들을 열광케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김연경 또한 마찬가지. 과거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힘겨운 상황에서 득점을 했을 때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중계방송상 가감 없이 전파를 타 ‘식빵언니’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유명한 김연경이 이번엔 상대에 대한 존중 부족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사진=KOVO 제공]

 

다만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가 우선시 돼야 한다. 특히 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대결을 펼치는 종목이다. 상대 선수들을 향해 강력한 공격을 날리지만 직접적으로 몸싸움을 벌일 일도 없고 득점 후에도 상대방을 등진 채 세리머니를 하는 게 불문율이다.

김연경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어쨌든 과했다.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아쉬운 점수여서 그랬다. 상대에 대한 리스펙트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상대에게 피해가 안가는 부분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의 경기였다”며 공을 세게 내리친 것에 대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연경이기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김연경은 솔직한 감정표현이 특징이고 이를 통해 더욱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만의 개성과 상대에 대한 존중 사이 선을 넘지 않는 줄타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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