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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감격 1순위, 이상민호 대반격 이룰까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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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감격 1순위, 이상민호 대반격 이룰까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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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상민(48) 서울 삼성 감독에게도 모처럼 웃을 일이 생겼다. 신인드래프트 지명에서 유리함을 안게 된 삼성이 밝은 미래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

서울 삼성은 16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0 KBL 국내 신인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서 전체 1순위 자격을 얻었다. 이규섭을 뽑았던 2000년 이후 무려 20년만이다.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엔 늘 하위권이 익숙했던 삼성이다. 온전히 지도자의 탓으로 돌리긴 어려웠다. 이상민 감독이 지난 시즌 후 2년 재계약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젠 재 역량을 마음껏 뽐낼 기회를 잡게 될까.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신인드래프트 1순위를 활용해 팀의 체질을 바꿔나갈 수 있을까. [사진=KBL 제공]

 

이상민 감독의 첫해였던 2014~2015시즌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프로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플레이가 잦았다. 경기 도중 이상민 감독에게 패스를 한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54점 차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차 삼성은 반등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문태영을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베테랑 주희정까지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추첨에서도 1순위를 따내며 직전 시즌 외국인 MVP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 영입에 성공했다. 단숨에 체질개선을 이뤘다.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고 봄 농구 진출까지 이뤄냈다. 

라건아와 김준일, 마이클 크레익을 앞세운 골밑의 힘으로 삼성은 2016~2017시즌 비상했다. 임동섭의 외곽 공격도 한몫을 했다. 팀 최다승 타이인 34승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른 삼성은 챔프전에 올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혈투 끝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민 감독은 삼성과 3년 재계약을 맺었고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FA 김동욱 영입에도 불구하고 주희정 은퇴, 임동섭과 김준일의 상무 입대, 라건아의 부상 등으로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물렀다. 7위. 다음 시즌엔 라건아가 팀을 떠나며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휘봉을 잡은 뒤 고난의 연속이었던 이상민 감독에게 20년 만에 찾아온 신인드래프트 1순위는 한줄기 희망이 될 전망이다. [사진=KBL 제공]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향하지만 ‘컴퓨터 가드’ 소리를 듣던 현역 시절과 달리 코트를 진두지휘할 제대로 된 야전사령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이상민 감독이다. 이 때문일까. 삼성은 유독 많은 턴오버로 인식되는 팀인데, 특히 4쿼터만 되면 앞서가고 있다가도 자멸하는 경우가 잦았고 팬들은 이게 삼성의 팀 컬러라고 비아냥대기도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은 신인드래프트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더 유리한 확률을 지니게 되는데, 삼성은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 치고도 드래프트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하위로 가장 높은 확률을 지녔던 2015년엔 5순위로 이동엽, 2019년엔 3순위로 김진영을 선발했다. 2015년엔 문성곤(안양 KGC)과 송교창(전주 KCC)를 놓친 게 뼈아팠다. 2016년엔 5위로 고순번 확률이 적지 않았는데, 4순위를 차지했다. 이종현(고양 오리온), 최준용(서울 SK), 강상재(인천 전자랜드)를 놓치고 천기범을 택해야 했다.

7위를 차지한 2018년에도 7순위로 김한솔 영입에 만족해야 했던 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드디어 한줄기 빛을 봤다.

김동광 KBL 경기운영본부장이 삼성의 공을 1순위로 뽑고 있다. [사진=KBL 제공]

 

다만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는 선수들 중 즉시전력감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많다는 건 다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얼리로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가능성에 투자를 할 수 있다.

대학 최고 가드로 꼽히는 박지원은 수비와 속공, BQ 등 많은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슛은 약점. 이우석(고려대)도 196㎝ 큰 키로 가드를 소화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스피드도 빠르다. 다만 아직 기본기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물포고 차민석 또한 199㎝ 큰 키로 삼성의 빠른 농구를 살릴 수 있는 자원이지만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승희(연세대)는 196㎝ 포워드.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활발히 뛰지만 높이의 아쉬움이 있다.

올 시즌에도 6승 9패로 7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 이상민 감독으로선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장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을지, 미래를 보고 투자할지 고민 중이다.

모두 48명이 참가하는 올해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는 오는 23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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