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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 한나래 권순우, 이름값 어디 가랴 [한국테니스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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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 한나래 권순우, 이름값 어디 가랴 [한국테니스선수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17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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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권순우(23·당진시청·CJ제일제당 후원) 한나래(28·인천시청) 이덕희(22·서울시청). 

그 이름값이 어디 가겠나. 이덕희와 한나래가 NumberONE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단식 대신 혼합복식에 출전한 권순우 역시 정상에 올랐다.

이덕희는 지난 15일 충청남도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 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2016년도 우승자 임용규(당진시청)를 세트스코어 2-0(6-1 6-3)으로 물리치고 본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0년도 제2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 쾌거다.

청각 장애 3급인 그는 지난해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대회 단식 본선 사상 최초로 청각장애를 안고도 승리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세계랭킹 271위인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국제대회 참가가 어려운 현 시점 국내 주요대회를 통해 실전감각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나래(왼쪽)와 이덕희가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녀부 단식 정상에 올랐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덕희는 대한테니스협회(KTA)를 통해 “몸 관리를 잘해서 부상 없이 우승해서 좋다. (임)용규 형 공이 워낙 좋아 한 포인트도 쉬운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 있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통해 점수를 가져오자고 생각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 우승 욕심은 잊고 한 경기씩 잘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선 1번시드 한나래가 김나리(수원시청)에 2-0(6-3 6-3) 승리를 챙기며 2015년 이후 5년 만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93위 한나래는 “1번시드이고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감이 컸는데 오히려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오늘도 내 플레이를 잘 했고 우승해서 정말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나래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여자단식 본선에 진출했던 간판이다. 2007년 US오픈 조윤정(은퇴) 이후 한국 국적으로는 12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본선 무대를 밟았다. 간판으로 통하는 만큼 이번 대회 부담도 적잖았던 터다. 

그는 이어 “초반 0-2로 뒤진 상황에서 차분하게 경기한 게 잘 풀렸다. (김)나리 언니가 백핸드 쪽으로 공격하려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언니도 똑같이 백핸드가 약하다 보니 나도 백핸드를 공략하려고 했다”며 승인을 돌아봤다.

권순우(오른쪽)는 정영원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을 제패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는 이번 대회 혼합복식을 제패했다. 정영원과 짝을 이뤄 결승에서 임용규-최지희(이상 NH농협은행) 조에 기권승을 거뒀다.

그는 ATP 투어 단식 세계랭킹 95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부침을 겪고 있는 정현(160위·제네시스 후원)보다 최근 기세가 훨씬 좋다. 지난 9월 US오픈 본선 2회전에 진출하며 이형택(은퇴), 정현에 이어 한국 남자테니스 사상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남자복식 3위, 혼합복식에선 정상에 섰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15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해 거둔 쾌거다. 입국 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4㎏이나 빠졌고, 개인훈련보다 실전이 낫다는 판단에서 참가를 결정했다.

그는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단식에 출전하고 싶다. 사실 혼합복식은 뛸 생각이 없었는데 (정)영원 누나와 장난처럼 얘기하다가 출전하게 됐다”며 “26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한 달 훈련하고 호주로 이동해 2021년 1월 호주오픈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때 69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을 다시 끌어올려 도쿄 올림픽 진출에도 도전한다.

남자복식 결승에선 신산희-홍성찬(이상 세종시청) 조가 남지성(세종시청)-임용규 조를 2-1(3-6 6-3 10-7)로 물리쳤고, 여자복식에서는 김나리-홍승연(이상 수원시청) 조가 결승에서 한나래-김다빈(이상 인천시청) 조를 2-0(6-2 6-2)으로 꺾었다. 임용규는 남자단식, 남자복식, 혼합복식 3개 종목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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