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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왕' 페르난데스 또 가을 침묵, 두산의 고민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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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왕' 페르난데스 또 가을 침묵, 두산의 고민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권혁중 명예기자
  • 승인 2020.11.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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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권혁중 명예기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 베어스)의 '가을 악몽'이 또 다시 시작되고 있다.

두산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졌다. 중심타자 페르난데스의 부진이 도드라졌던 첫 판이다. 

끌려가던 두산이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는 있었다. 5회초 0-4로 뒤지던 두산은 NC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타 1점을 뽑은 데다 1사 만루까지 맞았다. 득점권 주자가 빠른 정수빈과 박건우였기 때문에 안타 하나면 2득점이 가능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찬스는 또 찾아왔다. 3-4로 추격한 두산은 7회초 1사 후 최주환이 깔끔한 우전 안타로 출루해 동점을 노렸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또 한 번 병살타로 맥을 끊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3타수 1안타이지만 주자를 두고 침묵한 페르난데스가 두산의 패인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침묵하고 있는 안타왕 페르난데스 (사진 = 연합뉴스)
페르난데스. [사진=연합뉴스]

 

페르난데스는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199안타) 21홈런 105타점을 기록한 교타자다.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 KBO리그 2시즌 통산 타율은 무려 0.342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름값을 전혀 못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이번 가을야구에서 0.192(26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LG(엘지)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6타수 2안타(1홈런)로 좋았으나 KT 위즈와 플레이오프에서부터는 존재감이 없다.  

페르난데스의 가을 악몽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매우 아쉬웠다. 

공인구 변경으로 리그 장타율이 감소된 지난해 팀 내 홈런 2위(15개), 최다안타 1위에 올라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타율은 0.077(13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를 물리쳐 우승해 가려졌을 뿐이다. 한데 이번에도 '물방망이'로 두산 팬들을 애태우고 있다. 

두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는 바로 ‘미라클’이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항상 기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때 6위까지 밀려났다 다시 일어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컵이란 기적을 다시 연출하려면 페르난데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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