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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현대건설 부진, 백업 레프트의 중요성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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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현대건설 부진, 백업 레프트의 중요성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1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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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디펜딩챔프 격인 지난 시즌 1위 수원 현대건설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국내 날개공격진의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부침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은 1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2연승 후 5연패를 당하며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주포 루소가 26점을 내고, 미들 블로커(센터) 정지윤이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6개) 기록을 세우며 16점으로 분전했지만 고비마다 범실이 나온 게 패인이 됐다.

특히 양효진도 10점에 그쳤고, 두 국내파 날개공격수 고예림(6점)과 황민경(5점)의 활약도 미미했다. 국가대표이자 IBK기업은행 주장인 센터 김희진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최가은, 육서영(이상 7점) 등 어린 선수들이 알토란같은 득점으로 힘을 보탠 것과 대조를 이뤘다.

황민경(가운데)의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국내 날개공격진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반등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은 개막 앞서 주전 세터가 이다영(인천 흥국생명)에서 김다인으로 바뀌는 큰 변화를 겪었다. 김다인이 기대 이상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흔들릴 때면 베테랑 이나연이 들어와 그런대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좀처럼 국내 레프트 공격진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황민경과 고예림 모두 안정적인 수비로 리시브 라인에서 큰 축을 맡고 있지만 올 시즌 공격력이 저조하다. 

황민경은 올 시즌 7경기에서 도함 27점, 공격성공률은 15.70%에 머무르고 있다. 경기당 4점도 못내고 있다. 서브에서도 잦은 범실로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디그 6위, 수비 7위 등 주요 수비지표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공격 기여가 현저히 떨어진다. 고예림은 경기당 8점씩은 내주고 있다. 지난 시즌 황민경과 고예림은 각각 경기당 9.88점, 8.85점씩 획득했다. 이다영을 중심으로 전위 공격수를 모두 적극 활용하는 토털 배구가 가능했다.

주전 레프트 평균 신장이 작은 현대건설이다. 고예림이 177㎝, 황민경이 175㎝다. 팀 핵심 공격루트인 중앙이 살아나야 하고, 루소가 클러치 능력을 보여줘야 레프트 공격 위력도 올라올 수 있다. 김다인의 토스워크가 상대에 간파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때로 날개공격수 출신 정지윤을 레프트로 돌리고 정통 센터 이다현을 투입하기도 한다. 혹은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를 넣고, 수비도 능한 루소를 레프트로 옮겨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상대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럴 때 아쉬운 게 백업 레프트의 존재다. 남녀부 1위 흥국생명과 안산 OK금융그룹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쏠쏠한 조커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반등, 연거푸 승리를 따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김미연(가운데)은 부상 복귀 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조재성(오른쪽) 역시 좌우 가리지 않고 제 몫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흥국생명에선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했던 김미연이 적시적소에 투입돼 힘을 보태고 있다. 1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5점으로 예열하더니 서울 GS칼텍스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서브에이스를 4개나 터뜨렸다. 외인 루시아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김연경이 라이트로 옮겼는데,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와 강력한 서브로 제 몫을 다했다. 13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7점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OK금융그룹에는 조재성이 있다. 본래 외인 라이트의 백업 혹은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오는 일이 많은데, 최근 리시브도 장착해 레프트에서도 능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10일 나란히 5연승을 달린 의정부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최종전에서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서브가 좋은 조재성을 과감히 레프트로 선발 기용했는데 적중했다.

서브에이스 4개 포함 10점을 냈고, 리시브효율도 23.08%로 기대 이상이었다. 사흘 뒤 KB손해보험을 다시 만났을 때도 14점을 냈다. 펠리페와 송명근이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심경섭이 뒤를 받치고 있는데, 좌우 어디에든 설 수 있는 조재성은 든든한 카드가 아닐 수 없다.

IBK기업은행 역시 드래프트 1순위 외인 라자레바가 맹공을 휘두르고 있고, 표승주, 육서영, 김주향 등 국내 공격수들이 돌아가면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그 2위, 수비 2위, 리시브 3위 등 수비가 강한 팀이다. 하지만 국내 날개공격진이 빈공에 허덕인다면 지난 시즌 같은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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