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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치고 김민규 막고, 두산베어스 반격!!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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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치고 김민규 막고, 두산베어스 반격!!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1.18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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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손힘찬 기자] 두산 베어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돌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판 4승제) 2차전에서 접전 끝에 5-4 신승을 거뒀다. 1차전 3-5 패배 설욕, 1숭 1패다.

54번째 아웃카운트가 나올 때까지 손에 땀을 쥔 명승부였다. 8200석이 매진된 가운데 양 팀은 19안타 9사사구를 주고받았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NC와 통산 7번째 챔피언에 도전하는 두산은 3시간 38분 동안 대접전을 벌였다.

김재호가 솔로포를 때린 후 결연한 표정으로 1루를 돌고 있다. 

 

주인공은 두산의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였다.

2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안타 때 2루를 밟았고 박건우 타석 때 나온 NC 3루수 박석민의 송구 에러로 홈을 밟았다. 선취 득점이었다. 2-1로 앞선 4회초엔 NC 선발 구창모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8회초 2사 2루에선 우전 적시타까지 더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37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김재호는 '전공'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이명기가 때린 타구를 잡아 더블아웃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에 수비에서도 중심을 잡은 그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인데 타순이 하위라 늘 조연을 생각했고 큰 걸 욕심 내본 적이 없었다. 홈런 칠 자신도 없었다”며 “다른 친구들이 해줘야 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공이 들어와 욕심을 내봤다. 중심타자가 해야 할 역할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재호(왼쪽)가 라인드라이브 처리 후 박민우를 태그아웃하고 있다.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우완 계투 김민규도 김재호 못지않게 공헌했다. 5-1로 앞선 채 돌입한 9회말 수비에서 마무리 이영하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두산은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다.

스코어 5-4, 1사 1,2루에서 등판한 김민규는 NC의 왼손 테이블세터 박민우와 이명기를 각각 헛스윙 삼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홀드에 세이브를 수확하더니 한국시리즈에선 세이브까지 챙겼다. 김민규는 “매일매일 기분 좋은 순간이 경신되는 것 같다”며 "(다음으론) 우승하고 환호해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두산 지휘봉을 잡고 매년(6시즌)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승장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제구력이 안 좋아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한다”면서 “김민규가 제구력이 믿음이 가서 선택을 했다. 요즘 좋아졌다 하지만 막기가 쉽지가 않았을텐데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9회말 3득점으로 대반격한 NC는 지독한 불운에 울어야 했다. 더블아웃만 무려 5번을 당했는데 두산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속출해 쓴웃음을 지었다. 패장 이동욱 NC 감독은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더블아웃으로 연결돼 안 풀린 부분이 있었다“면서 ”9회 나온 공격력이 3차전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9회말 위기를 넘긴 김민규.

 

전반기를 지배했던 NC 좌완투수 구창모는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명성에 걸맞은 내용을 보여줬다. 6이닝 100구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 1,2회에 영점이 안 잡혀 투구수가 늘었으나 이후 안정을 찾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동욱 감독은 “초반을 잘 넘어갔다. 6회까지 던져준 점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한 판씩을 주고받은 다이노스와 베어스는 하루 휴식 후 같은 장소에서 3차전을 치른다. NC는 우완 외국인 마이크 라이트를 예고했다. 두산은 사이드암 최원준이 유력하다.

한편 한국시리즈 관중입장은 3차전부터 전 좌석의 30%에 해당하는 5100명으로 줄어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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