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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행' 김하성 치솟는 가치, 토론토 OR 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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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행' 김하성 치솟는 가치, 토론토 OR 디트로이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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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하성(25)의 가을은 추웠지만 오히려 겨울은 따뜻할 전망이다. 과감한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데뷔한 김하성은 올해로 프로에서 7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린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2021시즌 주목 받는 FA 톱30을 소개했는데, 김하성은 이 중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MLB 진출을 선언한 김하성이 미국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통산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 비교 대상으로 손꼽히는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떠나기 전까지 풀타임 7시즌을 보내며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거의 흡사한 기록이다.

미국 진출 직전 시즌인 2014년엔 타율 0.356에 40홈런 117타점 103득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20홈런이 보장되는 유격수로 평가받았던 그는 40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유격수’ 이미지를 굳혀 피츠버그의 선택을 받았다.

김하성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엔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30홈런을 때려낸 게 미국에 거포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빠른발은 강정호에 확실히 앞서는 능력이다.

MLB닷컴은 “이 기록을 MLB에 바로 대입할 수는 없겠지만 꽤 준수한 성적”이라며 “MLB 팀들이 올 겨울 김하성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지만 그는 2루와 3루 또한 맡을 수 있다”고 호평했다. 유격수 중엔 가장 높은 평가였다.

이어 “젊고 유망한 팀에 잘 어울린다”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5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구체적 전망까지 내놨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등이 김하성(오른쪽)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캐나다 매체 TSN은 김하성을 류현진의 소속팀이기도 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노려볼 수 있는 FA 4명 중 하나로 뽑았다. 주목을 덜 받는 선수라고 부연했는데, “우리는 김하성을 스토브리그 주목할 선수 50명 중 8위로 뽑았기에 이런 평가가 부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 야수들의 빅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제 25세로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가 됐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낯선 리그에서도 뛰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불안한 내야 수비에 운 적도 많았다. 김하성의 토론토행은 류현진에겐 확실한 내야 안정, 김하성에겐 적응에 도움을 주는 ‘윈윈 효과’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프로스펙츠월드와이드는 김하성의 수비와 타격 능력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며 수비 활용성이 좋아 많은 팀에서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스포츠 베팅 사이트 벳온라인은 최근 김하성의 거취에 대한 상품을 올렸는데, LA 에인절스가 가장 낮은 배당을 받았다. 2위는 토론토. 그만큼 김하성에 욕심을 가질 전망이 크다는 이야기다.
 
포스팅 신청은 이미 10일부터 시작됐지만 김하성 측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달 말 가량 포스팅을 신청하고 12월 이후 본격적으로 각 구단들과 만나 협상 테이블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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