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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이' 류지현호 LG트윈스, 키워드 셋 '소통-데이터-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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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이' 류지현호 LG트윈스, 키워드 셋 '소통-데이터-신바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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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G 트윈스의 선택은 ‘프랜차이즈’였다. 류지현(49) 감독이 구단 첫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제13대 감독에 류지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계약기간 2년에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19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류지현 감독은 세밀한 야구를 펼치기 위해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를 기울여 선수들의 마음을 얻겠다고 말했다.

류지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19일 취임식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은 199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뛰어난 수비와 타격, 주루 플레이까지 더해 신인상을 차지한 그는 첫해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11시즌 동안 LG 유격수와 1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통산 타율 0.280을 기록했고 719득점 296도루로 빠른발을 앞세운 플레이로 ‘꾀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LG는 류지현 감독의 데뷔 시즌 이후 26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젠 류 감독이 그 숙원 사업의 무게감을 안고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2004년 은퇴 후 2007,2008년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마친 류 감독은 지도자 생활도 LG에서만 이어왔다. 주루·수비·작전 코치를 두루 거쳤고 최근 3년 동안은 류중일 전 감독을 보좌하며 수석 코치 역할을 맡았다.

LG는 구단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류 감독을 선임키로 했다. 소통과 데이터 중심 야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류지현 감독은 '이청득심'을 강조했다. 소통하는 지도자상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1994년도 입단해 프로가 뭔지 잘 모를 때 이광환 감독님께서 프로 정신 자세, 의식 등을 많이 알려주셨다”며 “선수들이 운동장 안에서 신나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면 팬들과 더불어 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신바람 야구. 그러나 그동안 성적으로 인해 신바람을 내지 못했던 LG다. 류 감독은 “냉정하게 판단해서 우리 팀에 세밀한 야구가 부족하다. 고비 때마다 그걸 못 넘었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강조하려고 한다”며 “나도 선수들 파악했지만 선수들도 나를 잘 파악했을 것이다. 서로 잘 알기에 스프링캠프 등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 프랜차이즈 1호 감독인 만큼 많은 장점이 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뽑아낼 데이터가 있고 눈빛만 봐도 잘 안다”면서도 너무 한 팀에만 있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한 류 감독은 “제일 본받고 존경하는 분은 이광환 감독님이다. 류중일 전 감독님께도 많은 걸 배웠다. 특히 류중일 감독께는 (삼성 시절) 우승팀 감독님으로서 선수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시즌 후 류 전 감독님을 만나 여러 얘기를 했는데 '참을 인'자 3개를 가슴에 새기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주장 김현수(오른쪽)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류지현 감독. [사진=연합뉴스]

 

데이터 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어떻게 실현시킬까. “그간 수석코치로 수비 쪽에 관여했다”면서도 “수비 외 다른 쪽 데이터는 못 봤고 내 개인 데이터와 구단 빅데이터 합쳐서 연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감독으로서 첫 번째 숙제가 투수 쪽이다. 제일 먼저 투수코치들과 미팅했고 우리 투수들의 성향과 방향성 등을 지속해 공부해야 한다”며 “우리 데이터 분석팀에 12명이 있는데 앞으로 코치 회의 때 데이터 분석팀장도 참석하도록 해 코치들과 서로 소통하고 조율하다 보면 좀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선수들과 소통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지만 코치 시절과 감독으로서 역할은 다를 수 있다. 류 감독은 “내 생각을 주입할 생각은 없다. 스킨십을 해 선수 마음으로 들어가다 보면 답을 찾지 않을까. 그러면 강해지지 않을까”라며 “내 야구관과 색깔, 리더십을 물으시면 거창하진 않지만 '이청득심' 하는 게 소통의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수들은 상식적인 행동과 프로로서의 행동에서 벗어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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