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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허웅 형제, 다시 만났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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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허웅 형제, 다시 만났다 [프로농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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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농구 허훈(26·원주 DB)과 허웅(28·부산 KT)의 ‘형제대결’에서 동생이 웃었다. 1년 8개월 만에 열린 맞대결에 농구팬 이목이 집중됐고, 둘은 1쿼터부터 서로를 상대하는 ‘난형난제’ 경기를 벌이며 이름값을 해냈다. 

19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매치업에서 허훈의 KT가 허웅의 DB에 88-81 승리를 챙겼다. 허훈이 13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 더블더블급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며, 8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한 형 허웅에 판정승을 거뒀다.

KT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7승째(9패) 올려 서울 삼성과 공동 7위로 점프했다. 열흘여 휴식기를 통해 체력을 보충한 뒤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지난 15일 서울 SK전에서 11연패 사슬을 끊어낸 DB는 연승에 실패, 최하위(4승 12패)에 머물렀다.

허훈과 허웅은 무려 630일 만에 코트 위에서 만났다. 2019년 2월 28일 DB-KT 경기 이후 이날까지 올스타전을 제외하면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올 시즌 1라운드에도 허훈이 허리 부상으로 DB전에 나서지 못해 엇갈렸다.

허웅(왼쪽)-허훈 형제가 1년 8개월 만에 코트 위에서 격돌했다. [사진=KBL 제공]

나란히 선발 출전한 형제는 1쿼터부터 서로를 상대하는 장면을 연출, 팬들 기대에 부응했다.

1쿼터 중반 허훈이 허웅을 따돌리고 골밑을 돌파한 뒤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쿼터 막판 허웅이 허훈을 앞에 두고 3점을 꽂아 넣으며 반격했다.

3쿼터 브랜든 브라운이 14점을 몰아친 덕에 KT가 74-64,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4쿼터 종료 3분 40여 초를 남기고 브라운이 5반칙 퇴장당한 뒤 DB가 매섭게 추격했다.

DB가 81-85, 4점 차까지 따라붙자 KT 허훈이 나섰다. 1분 50여 초를 남기고 허훈이 김종범에게 노마크 상황을 열어줬고, 허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종범이 3점을 작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허씨 형제는 프로농구 명실상부 최고스타다. 비시즌 유튜브 활동을 함께 하며 ‘케미’를 자랑하기도 했다. 허훈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 허웅은 인기상을 받았다. 둘은 데뷔 이래 지금껏 두 번 만나 1승씩 나눠가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 등 이유로 집안 대결이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1년 8개월 전 마지막 대결 당시에는 KT가 승리했지만, 형제 중 더 나은 활약을 펼친 건 허웅이었다. 허웅이 7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올린 반면 허훈은 2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날은 허훈(오른쪽)이 팀 승리를 이끌며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KBL 제공]

이날은 두 선수 모두 정상 컨디션으로 출격했기 때문에 의미를 더했다. 허훈은 앞서 15일 서울 삼성전에서 어시스트를 12개나 뿌리며 KT의 승리에 앞장섰다. 허웅도 같은 날 SK전 팀에서 가장 많은 17점을 올리며 연패 탈출을 진두지휘했다.

데뷔 4년차 허훈은 올 시즌 평균 13.4점 6.9어시스트 3.5리바운드 1.7스틸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난 시즌 못잖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시스트 1위, 스틸 3위다. 2년 먼저 데뷔한 허웅은 최근 두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반면 올 시즌엔 전 경기에 나서고 있어 기대감을 낳는다. 경기당 10.5점 2.1어시스트 2.9리바운드씩 올리고 있다.

허훈과 허웅이 모두 건강하게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면 앞으로 4차례 더 허씨 형제대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DB 모두 현재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과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꾸준한 활약 여부는 양 팀의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KBL 흥행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 허씨 형제대결은 12월 29일 원주에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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