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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침묵, 그래도 김태형은 믿는다 [두산 NC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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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침묵, 그래도 김태형은 믿는다 [두산 NC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1.23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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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선 강팀 두산 베어스. 그러나 이토록 타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벼랑 끝 두산은 다시 한 번 ‘미라클’을 써낼 수 있을까.

두산은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0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5 완패했다. 2승 1패 우위를 잡고도 2연패.

핵심 타자들의 침묵이 뼈아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해줘야 할 타자들이 살아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던 타자들을 믿을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23일 NC 다이노스와 2020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범타로 물러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늘 부진한 타자들은 있었다. 3위로 올라 정상에 올랐던 2015년과 NC에 4연승을 거뒀던 2016년엔 오재일이 타율 0.000(5타수 무안타), 0.059(17타수 1안타)로 침묵했고 지난해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웃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른 타자들의 맹타로 두산은 우승 반지를 추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4번 타자 김재환이 타율 0.050(20타수 1안타 6삼진)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고 박건우(타율 0.133)와 오재일, 박세혁(이상 0.167)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먼저 2승을 따내고도 4차전 패배로 원점이 된 뒤 열린 이날 경기. 두산은 선발로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 카드를 꺼내들었다. 무조건 잡아내야 하는 경기. 플렉센은 초반부터 힘을 내며 기분 좋은 호투를 이어갔다.

시리즈 내내 1안타에 그치던 박건우(오른쪽)의 8회 3루타는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도 늦은 타이밍에 터져나왔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플렉센을 돕지 못했다. 2회 1사 2,3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선두타자 김재환은 상대 시프트에 막혀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7번 타자 박세혁은 힘 없는 유격수 뜬공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오재일의 타구는 내야를 넘겼지만 맞춤 시프트로 ‘2익수(2루수+우익수)’ 위치에 있던 박민우의 수비에 막혔다.

3회 2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찬스 때 점수를 내지 못한 두산은 결국 실점했다. 플렉센 홀로 짊어지기엔 무게가 너무 큰 경기였다. 추가 실점하며 0-5까지 벌어진 8회초 나온 박건우의 3루타는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2017년이 떠오른다. 당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유희관 등의 호투에도 타선이 침묵하며 1승 뒤 4연패로 KIA 타이거즈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당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재호를 비롯해 양의지(NC, 타율 0.125), 김재환, 박건우(이상 0.211) 등이 동반 부진했다.

두산 선수단이 경기 패배 후 아쉬움을 뒤로한 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문제는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것. 오재일과 박건우, 박세혁은 하위 타순에서도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라며 “흐름이 끊기고 모든 면에서 연결이 좀 안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해결하거나 자신감 있게 하기보다는 위축돼 있다. 잘하려는 생각은 큰데 몸이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가장 타격감이 좋지 않은 김재환을 고집하는 것에 두산 팬들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감독은 “대타도 나갈 사람이 있어야 나가는 것”이라면서도 “김인태 정도가 있지만 나머지는 경기를 한 달 넘게 나가지도 않은 선수들이다. 4번, 중심타자가 장타가 안 나오면 작전을 내기도 어렵다. 어느 정도는 해줘야 하는데”라고 답답해 했다.

결정적인 순간 대타 카드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인태는 한국시리즈 들어 단 한 차례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올해 PO에서도 제 역할을 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여전히 김재환이 살아나야 한다는 소신을 이어가고 있다.

6차전에도 4번 타자는 김재환이다.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책임지게 해야죠. 바꾼다고 해서 잘 되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좀처럼 터질 줄 모르는 두산 타선과 그럼에도 신뢰를 보이는 김태형 감독. 두산 타선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시 한 번 대역전 드라마를 집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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