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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컬링경기연맹, '팀킴'과 어깨 나란히 한 비실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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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컬링경기연맹, '팀킴'과 어깨 나란히 한 비실업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1.25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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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비실업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스킵 정영석·리드 이준형·세컨드 박세원·서드 김산·5th 김승민)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실업팀보다 제반이 열악한 상황에서 현 국가대표를 물리치고 이뤄낸 값진 성과다.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팀킴’ 경북체육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은 24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경북체육회에 12-10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신동호 감독과 임성민 코치 지도를 받는 경기도연맹이 2020~2021시즌 국가대표로 활동하게 됐다. 특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내년 2월 세계컬링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한국컬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티켓을 따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경기도연맹은 선수들에게 정기 급여를 지급하는 실업팀이 아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신분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도 이름을 빌리긴 했지만 훈련 환경 등 지원 역시 실업팀에 비하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소속팀 없이 컬링 강사와 의류 도매 아르바이트생 신분 등으로 구성돼 실업팀을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경기도연맹이 실업팀들을 따돌리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진=경기도컬링경기연맹 제공]

이번 대회에서 만난 경북체육회를 비롯해 강원도청, 서울시청 등은 실업팀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경기도연맹 입장에선 올해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훈련장소를 구하기도, 규칙적으로 운동하기도 힘든 여건이었기에 결과가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경기도연맹은 예선에서 4승 2패로 2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지만, 지난 23일 경북체육회(예선 1위)와 PO 첫 경기에서 5-12 완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의성고(예선 4위)를 꺾고 올라온 서울시청(예선 3위)과 벌인 두 번째 PO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8-7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서 다시 경북체육회와 겨룰 기회를 잡았다.

경기도연맹은 이튿날 결승에서 1엔드 2점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2엔드 동점을 만든 뒤 3, 4엔드 각각 1, 2점씩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5엔드 3점을 헌납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6엔드 다시 3점 앞서나가는 등 엎치락뒤치락했다.

7엔드 4점을 뺏기며 8-9로 역전 당했는데, 8엔드 다시 2점을 올리며 10-9로 재역전했다. 10엔드 재차 1점을 뺏겨 10-10 동점으로 정규엔드를 마쳤다. 결국 후공으로 맞이한 연장 11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었다.

팀원 모두 성인 대표 타이틀을 얻은 건 처음이다. [사진=경기도컬링경기연맹 제공]

경기도연맹은 이번 시즌 앞서 박정화와 짝을 이뤄 코리아컬링리그 믹스더블에 출전했던 김산을 서드로 영입, 팀을 개편했다. 현 구성으로 호흡을 맞춘 지는 2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임성민 코치 역시 대회를 앞두고 급하게 팀에 합류한 지도자다. 이제 대표팀 신분으로 수당과 국제대회 상금 등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됐으니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멤버 5명 모두 주니어(청소년) 대표 경험은 있지만 성인 대표가 된 건 처음이다.

김산은 스포츠Q(큐)와 통화에서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성도 있어 운이 따라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실업팀 못잖게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는 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팀에 늦게 합류한 맏형인데 잘 따라준 동생들에게도 고맙다"고 밝혔다.

최종길 경기도연맹 회장은 경인일보를 통해 “정식 실업팀도 아닌 남자부에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빠른 시일 내 경기도에 직장운동부 남자팀 신설을 요청해 체계적인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간에 일부 멤버가 교체되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버텨온 결과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헝그리 정신으로 이뤄낸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기뻐했다.

여자부 결승에선 2018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경북체육회(스킵 김은지·리드 김선영·서드 김경애·세컨드 김초희)가 현 국가대표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을 7-5로 누르고 태극마크를 탈환했다. 예선과 PO 포함 8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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