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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과 이동률, 커리어 교차점에서 [K리그2 대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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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과 이동률, 커리어 교차점에서 [K리그2 대상 시상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0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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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승격의 기쁨을 누리면서 2020 하나원큐 K리그2(프로축구 2부)도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택트로 진행되긴 했지만 시상식으로 그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된 K리그2 대상 시상식에선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안병준(수원FC)을 비롯해 감독상을 받은 남기일 제주 감독 등 영예의 얼굴이 많았지만 유독 눈길을 끄는 두 인물이 있었다.

한 명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 인생을 시작하는 공로상 수상자 정조국(36)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신설된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이동률(20·이상 제주)이었다.

데뷔연도가 16년 차이 나는 두 제주의 승격 주역은 이날 커리어 쌍곡선에서 교차했다.

정조국이 17시즌간 누빈 피치를 떠난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정조국

정조국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렇게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주 오랜 시간 K리그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는 내려놔야 될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희생해준 가족,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프로선수로 만들어주신 조광래 감독(현 대구FC 대표이사)님과 영광스런 자리 만들어주신 남기일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로서 많은 시간 보내왔는데, 더욱 멋지고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많이 받아왔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우고 경험 쌓아 지도자로 돌아오겠다”고 예고했다. 

정조국은 대신고 졸업 후 2003년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첫 해 32경기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K리그에서만 총 17시즌 활약하며 통산 392경기 121골 29도움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또 각급 연령별 국가대표팀에서 공격수로 뛰었고, 지난 2011~2012년에는 프랑스 리그앙에 진출, AJ오세르와 AS낭시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경찰청, 광주FC, 강원FC, 제주 등 총 5개 팀에 몸 담으며 K리그 우승 2회(2010, 2012년 서울), K리그2 우승 1회(2020년 제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1회(2015년 서울), 리그컵 우승 2회(2006, 2010년 서울) 등 총 트로피 6개를 수집했다. 

특히 정조국은 2016년 광주에서 20골을 작렬하며 득점왕과 베스트11, MVP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우승 팀이나 준우승 팀 소속이 아닌 선수가 MVP를 차지한 사례는 현재까지 정조국이 유일하다. 또 K리그에서 신인상, MVP, 득점왕을 모두 수상한 사례도 정조국과 이동국,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등 역대 3명뿐이다.

이동률(오른쪽)과 남기일 감독은 각각 영플레이어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률

곧이어 이동률이 K리그2 초대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영플레이어상은 기존 신인상을 계승해 2013시즌 신설된 상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K리그1(1부)에서만 시상이 이뤄졌지만 최근 K리그2에서 뛰는 23세 이하(U-23)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늘고 활약 또한 도드라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4월 이사회를 거쳐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이동률은 K리그2 10개 구단 감독 10표 중 9표, 주장 10표 중 6표, 미디어 75표 중 51표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점수에서 이동률은 72.20점으로 경쟁자 이상민(서울 이랜드FC·21.27점), 최건주(안산 그리너스·3.53점), 하승운(전남 드래곤즈·3.00점)을 압도했다.

그는 데뷔 2년차인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5골 3도움을 생산하며 제주의 정상 등극에 기여했다. 시즌 초에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7월 이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측면 공격 옵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8월 26일 부천FC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8월 29일 FC안양전 멀티골로 17라운드 MVP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동률은 “마지막 경기에서 수상여건을 충족하게 됐다. 믿고 기용해주신 남기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약이 되는 조언 덕에 조금이나마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남기일 감독과 정조국, 이동률 외에도 베스트일레븐에 제주 선수가 7명이나 드는 등 총 10명이 수상명단에 이름을 올려 올 시즌 제주가 얼마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는지 실감케 했다.

■ 2020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 내역
△ MVP = 안병준(수원FC)
△ 감독상 = 남기일(제주)
△ 득점왕 = 안병준
△ 최다도움상 = 김영욱(제주)
△ 베스트11 = 오승훈(GK) 안현범 정운 정우재 (이상 제주) 조유민(수원FC·이상 DF) 공민현 김영욱 이창민(이상 제주) 백성동(경남·이상 MF) 레안드로(이랜드) 안병준(이상 FW)
△ 영플레이어상 = 이동률(제주)
△ 공로상 = 정조국(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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