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1:10 (목)
레알마드리드-전북현대 '무너진 명가' [챔피언스리그]
상태바
레알마드리드-전북현대 '무너진 명가'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02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6년 각각 유럽과 아시아에서 열린 최고 권위 클럽대항전 정상에 섰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전북 현대(한국)가 올해 나란히 챔피언스리그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떨어졌고, 레알도 탈락 위기에 몰렸다. 

레알은 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샤흐타르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EL)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0-2 완패했다. 2승 1무 2패(승점 7)를 거둔 레알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승점 8), 샤흐타르(승점 7)에 밀려 조 3위로 처졌다.

레알은 다음주 최종전에서 조 1위 묀헨글라트바흐를, 샤흐타르는 최하위에 처진 인터밀란(이탈리아·승점 5)을 상대한다. 묀헨글라트바흐 역시 패할 경우 탈락할 수 있어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밀란 또한 승리하면 16강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2경기 모두 치열한 접전이 점쳐진다.

결과에 따라 레알이 꼴찌로 떨어져 3위에게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UEL) 토너먼트 출전권마저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레알이 샤흐타르에 2연패를 당했다. UCL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날 전반 득점에 실패한 레알은 후반 12분 샤흐타르 역습에 선제실점 했다. 이후 동점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37분 한 골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지난 10월 샤흐타르와 홈경기에서도 2-3으로 졌으니 샤흐타르를 만나 승점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

2015~2016시즌부터 3시즌 연속 UCL에서 우승했던 레알이다. 하지만 2018~2019시즌 16강에서 야약스(네덜란드) 돌풍에 희생됐고, 지난 시즌 역시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에는 16강 진출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레알은 지난 시즌 후반기 UCL 3연패를 이끈 지네딘 지단 감독을 다시 불러들여 리그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다.

허나 올 시즌에는 리그와 UCL 두 대회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다.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로 부진하다. 지난달 9일 발렌시아에 1-4 대패했고, 29일 알라베스에도 1-2로 졌다. 리그에서 5승 2무 3패(승점 17)로 4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단 3번만 지면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3패를 안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선두 레알 소시에다드(승점 24)보다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경기력에 기복이 있어 문제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단 3번 졌는데 이번 시즌에는 벌써 3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날 카림 벤제마, 세르히오 라모스,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등 정예 멤버를 출격시키고도 무기력하게 패했다.

알라베스전에선 이적료 1억5000만 파운드(2227억 원)을 들인 윙어 에당 아자르가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그는 레알 입단 후 팀이 치른 64경기 중 28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등으로 결장이 길었는데, 또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레알이 승부사 지단 감독과 함께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K리그1 4연패를 달성한 전북이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루 앞서 1일 지구 반대편에선 전북이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카타르 알와크라위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ACL 조별리그 H조 5차전에서 1-4로 졌다. 1승 1무 3패(승점 4)에 그친 전북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2위 상하이 상강(중국·승점 9)과 승점 차가 5로 벌어져 탈락이 확정됐다.

올해 K리그1(프로축구 1부)과 대한축구협회(FA)컵 더블(2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 만큼 2016년에 이어 4년 만의 ACL 트로피 탈환을 노렸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시즌 16강 탈락한 데 이어 올해도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중단되기 전 1무 1패에 그쳤던 게 뼈아팠다. 11월 A매치에 참가했던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손준호를 비롯해 이주용이 대회에 불참하고, 쿠니모토, 이승기, 이용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이 약해졌다. 또 이동국이 은퇴하면서 스쿼드가 많이 얇아졌는데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트레블(3개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어려운 환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최상의 전력이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젋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감독으로서는 많은 선수가 빠진 상태에서 대회에 임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 다시는 오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쉽지 않은 조였는데, 훗날 오늘의 결과를 잘 기억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G조 수원 삼성은 같은 날 광저우 헝다(중국)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8분 임상협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27분 웨이스하오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2무 1패(승점 2)를 기록한 수원은 한 경기 더 치른 2위 광저우(승점 5)와 승점 3 차이로 오는 4일 빗셀 고베(일본)전에서 승리하면 골득실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