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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무리뉴-네빌도 반했다,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EPL 득점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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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무리뉴-네빌도 반했다,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EPL 득점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7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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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날카로운 득점력을 지닌 공격수는 또다시 하프라인에서부터 치고 들어갔다. 돌파만을 생각하고 있는 수비수와 골키퍼를 비웃기라도 하듯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28)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20~2021 EPL 1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13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원더골이었다.

손흥민(왼쪽)이 7일 아스날전 선제골을 터뜨리고 해리 케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캡처]

 

이달의 골 후보로도 충분히 선정되기에 손색없는 작품이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 손에 닿지 않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앞선 경험은 아스날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공을 잡자 아스날 수비진은 슛 각을 좁히기 위해 분주했고 그 사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받은 케인은 완벽한 쐐기골을 완성시켰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마치 자신이 골을 터뜨린 듯 두 팔을 벌리고 코칭스태프와 격한 포옹을 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미치고 미친 골이었다”고 감탄하며 “내 아들이 바로 뒤에 있었고 그 순간 뒤돌아서 그를 봤는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내 표정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두고는 ‘월드클래스’라 칭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도 인정하게 만든 골이었다. 그는 “손흥민의 골에 박수를 보낸다. 월드클래스였다”며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고 토트넘은 찬스를 만들지 못는데도 토트넘이 승리했다. 축구가 이렇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수비수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게리 네빌은 “훌륭한 득점”이라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전 세계 어느 팀에 가더라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손흥민은 그런 선수 중 하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상대 허를 찌르는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날리고 있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캡처]

 

클린튼 모리슨 영국 BBC영국 해설위원은 “이게 월드클래스”라며 “엄청난 마무리였다”고 극찬했고 풋볼런던은 “북런던 더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라며 평점 9를 부여했다. 

늘 겸손한 손흥민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경기 후 “오늘은 겸손할 수 없겠다. 내가 ‘운이 좋았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니라고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운 좋게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멋진 골이었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경기 전 SNS에 올라왔던 아스날전 영상을 보면 내 골이 없더라”며 “오늘 내가 넣은 골이 평생 사용되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인터뷰 도중 또다시 난입해 “미친 골이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케인은 “환상적인 결과”라며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정말 좋았다. 나와 손흥민은 전성기에 접어들 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리그 10호골(3도움)을 넣으며 EPL 득점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튼·11골)과는 1골 차. 영국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최고인 평점 8.1을 받았고 EPL 사무국으로부터 최우수선수 격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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