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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당한 선수협, 양의지와 함께 탈바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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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당한 선수협, 양의지와 함께 탈바꿈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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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많은 비판의 중심에 섰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 전임 회장의 판공비 이슈에서 비롯된 논란은 선수협에 대한 비판 여론만 키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 대표와 이대호 전임 회장으로 구성된 선수협회 이사회는 7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제4차 이사회를 통해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양의지(33·NC 다이노스)를 11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양의지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선수 투표에서 총 456표 중 103표를 얻어 임기 2년 새 회장으로 당선됐다.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7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각 구단 고액연봉 선수 3명씩 10구단 총 30명이 후보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양의지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지난해 NC와 4년 125억 원 자유계약선수(FA) 대형 계약을 맺은 뒤 역대 2번째 포수 타격왕에 올랐고 올 시즌엔 NC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30대 중반에 다다른 나이는 물론이고 실력과 고액 연봉 등 새로운 회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임기 2년 동안 앞서 논란이 됐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故(고) 최동원은 과거 많은 걸 희생하면서까지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선수협 창설에 앞장섰다. 구단들의 거센 반대에 10년 가량이 지나서야 선수협이 공식적으로 출범할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진 선수협. 그러나 이후에도 고액 연봉 선수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단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2012년 박재홍 회장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회장의 판공비를 전액 법인카드로 사용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대호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이대호가 판공비를 개인계좌로 지급받아 사용했다는 게 논란이 됐다. 불투명한 판공비 출처 등에 대해 ‘관행’이라고 답하며 손봐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님을 확인시켜줬다.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은 7일 “이대호 선수협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10개 구단 선수 이사들을 검찰에 고발 예정”이라며 “선수협 정관에 명시된 ‘임원 무보수 원칙’을 위배했고 판공비 지급에 관한 근거 규정도 없다. ‘관행’을 운운한 변명도 최대 징역 10년까지 가능한 중범죄 ‘업무상 배임죄’를 저질러 왔다는 걸 자인한 것”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새 회장으로 당선된 양의지는 이러한 논란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최근 논란을 빚은 점에 관해 팬들께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깨끗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판공비 관련 부분에 대해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임한 뒤 선수들과 팬들이 납득할 만한 (판공비 관련) 선수협회 정관을 다시 만들겠다. 과거 선배들이 정해놓은 규정(법인카드 사용)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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