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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신동수 방출, 인성논란 뿌리 뽑으려면?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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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신동수 방출, 인성논란 뿌리 뽑으려면?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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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무차별 막말을 일삼은 신동수(19)에게 돌아온 건 방출이라는 철퇴였다. 말 한마디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을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 많은 대상에게 무차별 비하 발언을 한 내야수 신동수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신동수의 막말 관련 논란이 커진 뒤 삼성은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확인을 거쳤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렸다. 7일엔 징계위원회를 열어 단호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끝에 결국 신동수를 방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7일 막말 논란을 일으킨 내야수 신동수를 방출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처]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입단한 신동수는 올 시즌 1군 데뷔를 하지 못한 채 퓨처스리그(2군)에서만 52경기에 나서 타율 0.156,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한참 먼 그였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코칭스태프와 선배 등을 모욕했다.

나아가 경기 감독관과 심판, 타 구단 선배 등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시민과 이를 이겨내고 리그를 운영하려는 이들의 노력을 비웃었다.

지역과 장애인을 비하했고 미성년자 성희롱성 발언도 올렸다. 심지어는 일반인들의 사진을 도둑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명백히 범죄에 해당되는 행위다.

신동수의 SNS 게시물에 동조 댓글을 작성한 선수 3명도 징계했다. 구단 내규에 따라 투수 황동재(19)와 내야수 김경민(23)에겐 벌금 300만 원과 사회봉사 80시간, 40시간을, 내야수 양우현(20)에겐 벌금 200만 원 처분을 내렸다.

한화 이글스도 동조 댓글을 단 투수 남지민(19)에게 벌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두산 베어스도 심각한 내용은 아니라면서도 댓글을 단 투수 최종인(19)에게 강력한 주의 처분을 내렸다. 

유망한 선수를 잃는다는 건 프로야구 차원에서도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문제를 저지른 선수를 감싸고 돈다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분명히 필요한 조치였다.

한화 김원석도 2017년 막말로 논란을 키워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사진=연합뉴스]

 

KBO도 이와 관련해 심의 중이다. 조만간 상벌위를 열어 징계 대상 선수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방법으로는 문제 재발에 대한 우려를 뿌리 뽑을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삼성은 선수 SNS 논란에 책임을 통감하고 기존 선수단을 대상으로 SNS 및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구단의 책임이 작지 않다.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남는다.

다만 더 넓게 보자면 엘리트 체육을 준비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인성 교육 등이 부족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는 사건이다.

3년 전 한화 김원석이 SNS를 통한 막말로 방출 철퇴를 맞았다.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1군에 올라와 이제 막 빛을 보려는 찰나였으나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보다 더 큰 시련을 겪게 됐다.

그럼에도 학습 효과는 부족했다. 징계를 받지 않기 위함이 아닌 그릇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다. 말의 무게에 대한 인식도 머릿속 깊숙이 심어줘야 한다.

프로스포츠는 팬이 있기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팬을 위하는 행동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비단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에선 선수들의 인성 관련 논란이 꾸준히 나와 팬들을 실망시켰다.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했던 프로야구가 왜 다시 내리막길을 걸으려하는지, 이를 막기 위해선 어떤 대응책이 필요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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