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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의 해', 2020년 완벽한 엔딩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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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의 해', 2020년 완벽한 엔딩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8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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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0년은 감히 양의지(33·NC 다이노스)의 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돋보이는 성적을 낸 선수도 있지만 존재감만큼은 양의지를 따라갈 수 없었다.

양의지는 8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 영예를 차지, 상금 1000만 원과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포수로서 역대 2번째로 타격왕에 올랐던 양의지는 주장 완장을 차고 타율 0.238 33홈런 124타점 맹활약했고 팀 첫 통합 우승을 안기며 개인 2번째로 대상을 수상했다.

양의지가 7일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2010년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했던 양의지는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NC 유니폼을 입고 팀 중심으로 거듭났고 올해는 뛰어난 타격과 도루저지율 1위(42.9%), 영리한 리드로 팀 투수진들을 이끌었다. 팀은 창단 후 2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양의지는 당당히 시리즈 MVP에 올랐다.
 
양의지는 “2018년에도 대상을 받았다. 큰 상을 한 번 더 주셔서 영광”이라며 “2년 전에는 FA 신분이라서 정신이 없었다. 당시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한 상태였는데 올해는 통합우승을 하고 대상을 받으니 더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양의지는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계속 믿어주셔서 반등할 수 있었다”며 “주장이라는 자리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좀 더 앞장서서 하려고 했고 한 경기 한 경기 더 소중하게 여겼다. 그런 게 쌓이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어릴 때는 우승하면 마냥 좋았는데 이젠 베테랑이 됐다. 이전과 다른 감정이 밀려오더라”고 전했다.

이동욱 감독의 배려도 잊지 않았다. 양의지는 “항상 여름에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는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명타자로 넣어주신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NC 양의지는 "2년 전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한 상태였는데 올해는 통합우승을 하고 대상을 받으니 더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 DB]

 

최고 자리에 올라선 만큼 다음 시즌 목표는 크게 잡지 않았다.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의지엔 밀렸지만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다. 15경기에서 9승 평균자책점(ERA) 1.74를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ERA 1.38 호투를 펼친 구창모(23)가 첫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정규이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강렬했던 임팩트로 수상자가 됐다.

최고타자상은 KIA 타이거즈 최형우(37). 140경기에서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으로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타격왕에 오른 그는 출루율과 타점, 최다안타 등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재취득했는데, 여전한 기량으로 거포가 필요한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구원투수상은 구원왕(33세이브)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가, 감독상은 NC를 정상으로 이끈 이동욱(46) 감독이 수상했다. ‘비주류’라는 편견을 깨고 아직은 KBO리그에 보편화되지 않은 데이터야구를 중심으로 이뤄낸 결과라 더욱 의미 깊은 성과물이다. 

신인상은 예상대로 KT 소형준(19)의 차지였다. 고졸 루키로서 13승 6패 ERA 3.86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는데, 고졸 신인이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건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만이었다. 

KT 소형준은 KBO 공식 신인상에 이어 최고 루키 영예를 독식하고 있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지도자상은 최원호(47) 한화 퓨처스팀 감독이 차지했다. 1군 감독대행으로 역대 가장 긴 114경기를 지휘하며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미래가 기대되는 환경을 조성했다. 기록상은 역대 첫 2500안타 고지를 밟고 2020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LG 트윈스 박용택(41)이 수상했다. 공로상은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인 김태균(38·한화 이글스)에게 돌아갔다.

기량발전상은 두산 투수 최원준(26)과 삼성 투수 최채흥(25)이 차지했다. 최원준은 2018년 데뷔 후 통산 1승에 그쳤으나 올해만 10승을 따냈고 최채흥은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3.58)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조아바이톤상과 헤포스상은 치열한 경쟁 속에 수상자가 선정됐다. 전자는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 후자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에게 각각 주어지는 상인데, 조아바이톤상은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34),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2)에게 돌아갔다. 유희관은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이정후는 한 시즌 최다 2루타(49) 신기록을 달성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헤포스상은 데뷔 첫 해 맹활약한 LG 트윈스 신인 투수 이민호(19)가 수상했다.

수비상은 KT 주전 중견수로 도약한 배정대(25), 프런트상은 전폭적인 선수단 지원으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T가 주인공이었다. 올해 신설된 선행조아상은 그라운드 밖에서 모범적인 생활과 선행을 펼친 SK 와이번스 투수 박종훈(29)이 받았다.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수상자 명단.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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