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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지원-SK 오재현-DB 이용우, 기대이상 프로농구 샛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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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지원-SK 오재현-DB 이용우, 기대이상 프로농구 샛별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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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즉시전력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구 팬들은 물론이고 현장 관계자들의 기대치도 높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기대감을 키우는 이들이 하나 둘 포착되고 있다.

프로농구(KBL)는 지난달 23일 2020~2021 신인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전체 드래프트 참가자 48명 중 절반인 2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달 초부터 신인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 전체 2순위로 부산 KT 유니폼을 입은 연세대 출신 가드 박지원(22·192㎝)이다.

부산 KT 신인 가드 박지원(왼쪽)이 과감한 돌파와 감각적인 어시스트 등으로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KBL 제공]

 

박지원은 다재다능한 대학 최고 가드로 손꼽혔다. 유려한 드리블과 수비, 속공과 BQ(농구지능)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전체 1순위 유력 후보로 꼽혔다. 서울 삼성이 미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제물포고 차민석(19·199㎝)을 데려가 2순위 KT로선 부족했던 가드진 보강을 이룰 수 있었다.

데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즌 재개를 기다리던 서동철 KT 감독은 훈련 장면을 보고 바로 ‘될 성 부른 떡잎’을 알아봤다. 특히 어시스트 능력과 안정적인 볼 핸들링, 수비력 등을 두루 갖춰 주전가드 허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는 게 만족스럽다.

지난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데뷔전을 치른 박지원은 18분 동안 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기대감을 높였다. 과감한 돌파로 득점에 성공했고 가드임에도 큰 키를 활용해 골밑에서도 힘을 보탰다.

6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선 더욱 빛났다. 26분을 뛰며 7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이날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낙현 수비를 자처했는데, 스틸과 블록슛 등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평균 13.5점을 넣고 있는 김낙현은 이날 야투성공률 9%(1/11)에 그치며 단 3득점에 그쳤다.

박지원(왼쪽)은 전자랜드 김낙현을 꽁꽁 틀어막으며 수비도 인정을 받았다. [사진=KBL 제공]

 

박지원 합류는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 시즌 초반 저조한 성적을 내던 KT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맞췄다. 이젠 상위권 도약을 향해 나아간다. 박지원의 합류로 허훈과 양홍석, 박준영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허훈은 5일 22점, 양홍석은 6일 커리어하이인 33점을 넣었다. 박준영에게도 기회가 더 생겨나며 2경기 평균 11.5점을 넣었다.

아산 우리은행 주전 가드이자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 1순위로 신인상까지 차지했던 박지현(20)의 오빠로서 한국 농구 첫 남매 신인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미래를 택한 삼성 신인 차민석은 아직까지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다. 고교생 최초 1순위 영예를 얻었지만 아직은 다듬을 부분이 많다는 판단이다. 이상민 감독은 “박지원을 뽑았으면 우리도 당장 투입했을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U-리그에서 활약할 기회가 많았던 대학 선수들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고등학교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아직은 몸 상태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게 이상민 감독의 평가다.

당장은 2군 경기(D리그)에서 몸을 끌어올리며 프로 무대를 간접적으로 경험시킬 계획이다. 발전 가능성이 크기에 더욱 천천히 성장시킨다는 생각이다.

서울 SK 오재현(가운데)는 리그 최고 가드로 부상하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왼쪽)을 상대로 스틸 2개를 기록하며 농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KBL 제공]

 

신인 대부분이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는데 박지원 외에도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도 있었다. 건국대와 한양대를 나온 가드 원주 DB 이용우(183㎝)와 서울 SK 오재현(186㎝)이다.

전체 9순위, 11순위로 팀의 선택을 받은 이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박지원 다음으로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D리그 KCC전에서 33분간 뛰며 23점 5리바운드 맹활약한 이용우는 7일 KCC전 10분간 코트를 밟고 3점슛 2개 포함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빠른 슛 템포로 외곽 공격을 성공시키며 DB의 공격 루트 다양화를 기대케 했다.

오재현은 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6분 동안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가장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변준형의 공을 빼앗아 득점 인정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고 몸을 날려 다시 한 번 변준형의 공을 스틸한 장면은 SK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차민석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196㎝), 전자랜드 가드 양준우(185㎝), KGC인삼공사 포워드 한승희(196㎝), 오리온 센터 박진철(200㎝) 등 많은 신인들이 아직 데뷔 무대를 갖지 못했다.

어떤 인상적인 활약으로 농구 팬들을 설레게 할지 향후 프로농구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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