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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덤을 잡아라, 네이버-빅히트-엔씨 '플랫폼 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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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덤을 잡아라, 네이버-빅히트-엔씨 '플랫폼 삼파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2.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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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팝 팬덤을 향한 기업의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 이어 게임사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까지 K팝 팬덤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엔터 기업들은 글로벌 K팝 팬덤의 충성도로 이어지는 수익화 가능성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네이버 브이라이브 제공]
[사진=네이버 브이라이브 제공]

 

# SM-JYP와의 협업,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스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다.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 브이라이브 앱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수는 약 9318만건에 달하며, 국내외에서 활동중인 대부분의 K팝 아이돌이 이용 중인 플랫폼이다.

브이라이브는 2016년 브이라이브 플러스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유료 컨텐츠 결제를 통해 고화질 라이브와 VOD 시청이 가능한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 이에 더해 2019년에는 팬클럽 기능에 집중한 팬십(FANSHIP)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가 '팬덤을 위한 좀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한 팬십 기능은 콘서트 티켓 선예매, 스페셜 라이브 영상, 오프라인 이벤트 초대 등 '팬 맞춤형' 멤버십으로 스타와 글로벌 팬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에 집중했다.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협업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M은 지난 8월 네이버에서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SM이 그간 운영하던 팬클럽 서비스 '리슨(lysn)'이 '팬십' 플랫폼으로 일원화되며, 이에 따라 언택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등 영상 콘텐츠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M과 네이버 브이라이브가 손잡은 '비욘드 라이브'는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AR(가상현실) 합성 기술(Live Sync Camera Walking)을 도입한 세계 최초 온라인 맞춤형 콘서트다. 지난 8월 JYP엔터테인먼트도 힘을 보태, 세계적인 온라인 콘서트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비엔엑스 제공]
[사진=비엔엑스 제공]

 

# 팬 커뮤니티와 커머스의 직접 연동, 빅히트 위버스(Weverse)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에 이어 세븐틴, 뉴이스트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빅히트 역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으로 거대한 수익 모델의 직접 통로를 마련했다.

빅히트는 2018년 7월 IT 전문 자회사 비엔엑스(beNX)를 통해 2019년 6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와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를 론칭했다. 위버스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7월 말 구글과 애플 양대 플랫폼 합계 1000만 다운로드를 넘었으며, 8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860만명, 팬의 총 합산은 1353만명이다.

위버스는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소식을 영상, 텍스트 등을 통해 바로 접하고 서로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특히, 콘서트 예매, 굿즈 구매 등이 가능한 팬 커머스몰 위버스샵과의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위버스는 온택트(Ontact)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의 온택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를 개최하면서, 위버스를 통해 결제, 공연 관람, 공식 상품 구매까지 연동한 신개념 공연 문화를 제시했다. 한국·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총 107개 지역에서 75만6600여 명의 아미(ARMY)가 시청했다.

최근 빅히트 레이블 뿐만 아니라 씨엘, 선미, 헨리, 드림캐쳐, 위클리 등 타 기획사 가수들이 입점해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지난달 최초로 해외가수 그레이시 에이브럼스가 입점했다.

 

[사진=엔씨소프트, 클렙 제공]
[사진=엔씨소프트, 클렙 제공]

 

# IT기술과의 융합 기대, 엔씨소프트 유니버스(UNIVERSE)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클렙이 운영하는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으로 AI(인공지능) 음성 합성, 모션캡처, 캐릭터 스캔 등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해 차별화된 기능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니버스는 134개국에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총 3개 언어로 서비스 될 예정이며, 팬덤 활동을 기록하고 보상해주는 ‘콜렉션(Collection)’, 아티스트의 캐릭터를 꾸미고 뮤직비디오도 제작하는 ‘스튜디오(Studio)’, 오리지널 콘텐츠가 매일 업데이트 되는 ‘미디어(Media)’ 등 특화된 기능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유니버스의 차별점은 '인공지능 기술'이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가수들의 목소리를 구현해 연예인들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경험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 '블레이드 온 소울', '아이온' 등 글로벌 게임을 통해 구축한 IT 기술과 수익 모델 노하우가 K팝 아티스트를 필두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후발 주자지만 콘텐츠 라인업 역시 탄탄하다. 유니버스는 지금까지 아이즈원,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강다니엘, (여자)아이들, 에이티즈(ATEEZ), 에이비식스(AB6IX), 아스트로, 우주소녀, 박지훈 등 총 10팀 아티스트의 참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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