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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한강변 양화진에서 보는 양화대교 쪽 노을,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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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한강변 양화진에서 보는 양화대교 쪽 노을, 오호!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12.10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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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해가 넘어가는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강변 양화진에 석양이 감돈다. 구름 사이로 퍼지는 뜨거운 기운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갑갑증을 다소나마 잊게 해준다.

서울 한강 주변에는 야경과 노을을 보기 좋은 곳이 즐비하다. 양화진은 노을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분위기에서 석양을 구경할 수 있어서 한번쯤 가볼만하다.

잠두봉 밑 자전거길과 도보길에서 여의도 빌딩숲과 국회의사당, 양화대교, 당산철교 등을 바라보며 노을을 감상하기 좋다.

양화진에서 보는 한강 노을.

 

잠두봉 앞에서 한강 물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흐른다.

2호선 전철이 지나는 당산철교가 강물 위로 뻗대고 있으며, 강변북로가 공중을 지나는 고가 형태로 눈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강변 산책길에는 아늑함이 있다. 옛 당인리 발전소의 흔적을 보는 재미도 있다.

양화진은 버드나무 꽃이 피는 나루라는 뜻이다. 이곳은 고려시대 이후 관선과 민간 선박이 활발하게 이용했고 경관이 수려해서 부자들 별장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잠두봉선착장으로 불리며, 유람선이 정박돼 있다.

매년 4~10월 외국인 선교사 묘원, 절두산 순교성지 등을 둘러보고 이 선착장을 거쳐 선유도 등을 살펴보는 ‘양화진 뱃길탐사’ 행사가 진행된다.

잠두봉과 강변 산책로.
잠두봉과 강변 산책로.

 

잠두봉은 나루터 바로 위쪽에서 한강을 향해 우뚝 선 봉우리로 누에머리를 닮았다. 천주교 신자들의 머리가 잘린 곳이라는 뜻에서 절두산이라고도 한다.

병인양요가 발생한 조선 후기, 프랑스 함대를 양화진에 불러들인 혐의를 받은 천주교 신자 200여 명이 이곳에서 처형됐다. 1894년 개화파의 우두머리였던 김옥균도 처형당한 장소다.

잠두봉 근처에는 제중원 원장을 지낸 존 헤론 등 조선시대 선교사들이 묻힌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있다.

옛 당인리 발전소 근처 산책로.
옛 당인리 발전소 근처 산책로.

 

양화진 여행은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합정역에서 2호선 옆길을 따라 5분쯤 걸으면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과 양화진역사공원에 이른다. 절두산성지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한강변으로 내려서면 자전거타기,조깅,산책 등을 즐길 수 있는 길과 나루로 이어진다.

서강대교 방면으로 걷다 보면 거대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시설과 자그마한 체육공원이 나온다. 공원에 화장실도 있다.

자가용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마포07 버스 종점 바로 옆에 있는 양화진공영주차장이나 나루 근처에 있는 망원한강공원 제1주차장(당산철교 북단)을 이용하면 된다.

한강 주변 경치가 빼어난 양화진은 서울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  신촌,홍대입구,망리단길 등에서 놀다가 전철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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