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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리카드, 에이스 부상? '2강'의 응집력 [남자배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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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리카드, 에이스 부상? '2강'의 응집력 [남자배구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1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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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시즌 남자배구가 중단 되기 전까지 우승을 다퉜던 인천 대한항공과 서울 우리카드가 올 시즌 반격에 나섰다. V리그에서 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이 비예나 없이도 4연승을 달렸다. [사진=KOVO 제공]

◆ 비예나 부상? 남자배구 미래 정지석-임동혁 ‘있으매’

대한항공은 3라운드 3경기 전승 포함 4연승을 달리며 안산 OK금융그룹(승점 29)을 미렁내고 선두(승점 30)로 점프했다. 지난 12일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앞서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는데, 이날 외국인선수 비예나 없이도 케이타를 앞세운 KB손보를 잡아냈다.

임동혁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0점(공격성공률 51.92%)을 올리며 주포 노릇을 했고 정지석이 22점, 리시브효율 59.26%로 에이스 이름값을 했다. 정지석이 공격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곽승석은 수비에서 큰 힘을 보탰다. 

특히 팀 리시브효율이 55.79%에 달했다. 수비 1위(리시브 1위, 디그 1위) 팀답게 안정적인 리시브로 KB손보의 장점인 서브를 무력화했다. KB손보는 5세트 동안 서브에이스 단 1개에 그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과 세터 한선수가 2개씩 터뜨리는 등 서브에이스 8개를 뽑아냈다.

KB손보 케이타가 무려 팀 공격 63.19%를 책임지며 48점(공격성공률 52.75%)을 쓸어담았지만 대한항공이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견뎌낸 셈이다.

임동혁(오른쪽)이 비예나 공백을 지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특히 임동혁은 비예나 대신 주전으로 나선 최근 5경기 도합 110점을 냈다. 경기당 22점. 최근 엄지손가락 통증 탓에 테이핑을 하고 나오면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 국가대표팀 라이트답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동혁은 KB손보전을 마친 뒤 “키(201㎝)가 큰 편이고, 점프력도 괜찮다. 높이에는 강점이 있는 것 같다”며 "외인과 포지션을 다퉈야 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겠다. 경쟁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훈련하고 경기한다“고 밝혔다. 임동혁은 비예나(194㎝)보다 7㎝ 크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 역시 “임동혁의 전성기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더 성장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대한항공은 비예나가 무릎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이탈한 뒤에도 트레이드로 반등한 수원 한국전력, 선두권 OK금융그룹까지 모두 잡아냈다. 위기 속에 선수단이 제대로 결집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알렉스(오른쪽)의 공격력이 완전히 살아났다. [사진=KOVO 제공]

◆ 살아난 알렉스, 자신감 얻은 하승우

지난 시즌 창단 첫 1위를 차지한 우리카드도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역시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나경복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2승 4패, 2라운드 3승 3패를 거둔 우리카드는 3라운드 KB손보를 잡고 시작했다. 11일에는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전력에 2-3으로 졌지만 한국전력이 리그 정상급 전력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경쟁력을 입증한 꼴이다.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그 중심에 알렉스가 있다. 나경복이 빠진 뒤 라이트로 나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28점씩 올렸다. 한국전력전에서도 35점으로 분투했다. 올 시즌 평균 22점씩인데 라이트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지표다.

알렉스의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공격력이 살아났다. 한성정과 류윤식은 레프트 라인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중용되고 있는 세터 하승우도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알렉스의 하이볼 처리능력이 좋아졌고, 더불어 중앙 속공 점유율도 1~2라운드보다 나아졌다. 최근 2경기 모두 미들 블로커(센터) 하현용이 알렉스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선두를 달리던 KB손보를 2번 내리 잡아내 고무적이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리시브 라인이 견고했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

4위로 올라선 우리카드는 현재 선두권과 승점 차가 9다. 3위 KB손보(승점 29)보다는 1경기 덜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라설 여지는 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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