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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잇따른 논란, 원작 작가→역사 폄하 대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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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잇따른 논란, 원작 작가→역사 폄하 대사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2.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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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tvN 역대 토일극 첫 방송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는 퓨전 사극 코미디 '철인왕후', 원작 중국 작가의 혐한 논란부터 대사 논란까지 연이어 불거지며 난관에 빠졌다.

tvN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를 겪은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의 영혼이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 몸에 들어가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사극 드라마다.

지난 12~13일 방송된 1, 2화에서는 엄격한 규율 속에 살아가는 중전 몸에 현대의 혈기왕성한 남자의 영혼이 깃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엉뚱한 상황들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이에 시청률은 각각 8.0, 8.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다만 논란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시청률 추이에 관심이 모인다. 철인왕후는 방송 전부터 혐한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원작 소설을 쓴 작가 선등은 과거 한국 사람들을 비하한 것으로 논란이 된 '화친공주'의 작가다.

철인왕후의 원작 '태자비승직기' 작가의 전작 소설 '화친공주' 속 세계관은 가상 세계지만 주변국으로 실제 존재했던 '고려'가 등장하며,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비하할 때 쓰는 '가오리방쯔', '빵즈'라는 표현이 수없이 쓰였다. 또, 주인공이 고려 사신들을 향해 식탁보를 두르고 한복이라 조롱하는 장면도 있다고 알려졌다.

원작 작가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제작진은 지난 9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했지만,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왔다. 나머지 스토리나 전개는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다만 부적절한 대사 논란까지 커지며 제작진의 '역사 의식'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13일 방송된 2회에서는 첫날밤을 보내는 소용과 철종의 모습이 그려졌다. 철종이 "잠자리가 예민하니 멀리 떨어져 자라"며 홀로 잠자리에 들자, 현대 남성 장봉환의 영혼이 들어간 소용은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말한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코믹한 설정과 과장된 말투는 이해하지만,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우리나라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김소용에 깃든 장봉환은 상당한 역사 지식을 가진 인물로 그려져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실존인물인 신정왕후가 철종과 김소용의 잠자리를 노골적인 손짓으로 묘사하는 장면, 극 중 등장하는 기생집의 이름이 지난 6월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옥타곤'을 패러디한 '옥타정'이라는 설정까지 논란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 간 기록된 역사서로 우리나라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지라시란 표현은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일부 누리꾼은 최근 김치, 한복, 아리랑 원조 주장 등 중국의 동북공정을 언급하며 "원작의 리메이크작에 관심을 가질 중국인을 비롯해, 한류 드라마를 접할 외국인들이 왜곡된 역사를 접할까 우려된다"고 걱정 어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앞서 "실존 인물의 역사적 사실보다는 현대 영혼이 특정 역사에 들어갔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라. 과거 시대 인물들이 현대 영혼을 가진 인물을 만났을 때 그 인물로 인해 역사에 파동이 생기는 것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실제 역사에 상상력을 덧입혔다는 주장이다.

코믹 판타지 장르임에도 가상 세계가 아닌 실제 역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연출한 데에는 책임감이 따를 것이다. 지금보다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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