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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새얀X박정아, 한국도로공사 반등 이끌다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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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새얀X박정아, 한국도로공사 반등 이끌다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1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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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새얀(24·177㎝)과 박정아(27·187㎝)가 여자배구 김천 한국도로공사 반등을 이끌고 있다. 

전새얀은 주로 웜업존을 지키다 교체로 들어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 선발 출전하면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아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지만 최근 승부처에 강한 ‘클러치 박’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에이스 이름값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선두 인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 완파했다.

흥국생명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 및 밀접접촉자인 관계로 자리를 비웠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루시아도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첫 연패 수렁에 빠뜨리며 6연패 뒤 4연승에 성공했다.

'클러치 박' 박정아가 살아났다. [사진=KOVO 제공]

5승 7패(승점 14)로 4위 대전 KGC인삼공사(승점 17)와 승패 동률을 이뤘다. 승점 3 뒤진 5위다. 3위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19)과 승점 차도 5에 불과해 충분히 ‘봄 배구’를 노려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외국인선수 켈시가 22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박정아가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에선 ‘배구여제’ 김연경이 홀로 21점으로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박정아의 부활이 눈에 띈다. 앞선 3경기 평균 26.6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 기간 평균 공격성공률은 43.75%. 올 시즌 전체 공격성공률 32.81%에 그칠 만큼 난조에 빠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폼이 올라왔음을 방증한다.

박정아가 해결사 노릇을 하자 자연스레 공격점유율도 올라왔다. 최근 4경기 팀 공격 37.16%를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평균 점유율은 29.59%. 최근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웜업존에 대기하는 일도 잦았던 그다. 

이날도 2세트 22-18에서 5연속 실점하며 22-23으로 흐름을 내줬지만, 박정아가 결정적인 블로킹과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듀스를 만들었고,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박정아가 본래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면 레프트 전새얀은 문정원과 출전시간을 나눠가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본래 토종 거포 박정아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맡는 문정원이 주전으로 분류되나 연승 기간 전새얀이 코트에서 보여준 활약이 대단하다.

전새얀(오른쪽)과 문정원(왼쪽)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14년 데뷔한 전새얀은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현재는 팀을 떠난 고예림(수원 현대건설), 최은지(KGC인삼공사)와 번갈아 출전하던 그는 자유계약선수(FA)로 박정아가 합류한 이후 설 곳을 잃었다.

박정아는 통합우승을 이끄는 등 팀 전성기를 이끌었고, 리베로 못잖은 리시브 능력에 '서브퀸'으로 통하는 문정원이 주전을 차지했다. 국내 날개 공격진이 부진할 때면 전새얀보다 '에이유' 유서연(서울 GS칼텍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는 했다.

올 시즌 앞서 유서연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전새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올 시즌 문정원이 수비에 비해 공격에서 드러내는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켈시, 박정아가 막힐 때 공격을 성공시켜 숨통이 트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매 경기 블로킹도 기록하며 높이에서 강점도 보여줬다. 

6연패에 빠졌던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일 IBK기업은행전 박정아 대신 전새얀을 스타팅라인업에 올렸다. 전새얀은 10점을 올리며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이어진 현대건설과 2연전에서도 도합 18점을 냈고, 첫 경기에선 리시브효율 46.15%로 수비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정원의 올 시즌 평균득점은 3.3점, 세트당 블로킹은 0.109개다. 전새얀은 연승 기간 평균 8.5점, 세트당 블로킹 0.352개를 기록했다. 

수비와 서브가 좋은 왼손잡이 문정원, 그리고 그와 비교해 좀 더 공격과 높이에 강점이 있는 전새얀이 팀 상황에 따라 각자의 매력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켈시와 쌍포를 구축할 박정아와 뒤를 받칠 전새얀, 문정원의 활약 여부에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 성적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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