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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잇는 장슬기, 그리고 추효주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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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잇는 장슬기, 그리고 추효주 [여자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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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장슬기(26·인천 현대제철)가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2020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소연(29·첼시) 뒤를 이을 여자축구 간판답게 생애 두 번째 수상 영광을 안았다. 영플레이어상은 또 그 이후를 책임질 다음 세대 핵심 추효주(20·울산과학대)에게 돌아갔다.

KFA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시행하던 KFA 시상식을 따로 진행하는 대신 수상자만 발표했다. 그 결과 장슬기가 KFA 기술부문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단으로부터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됐다.

장슬기는 지난 2월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베트남전에서 칩슛을 성공시키는 등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10월 열린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스페셜매치에선 지소연,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A대표팀 리더 역할을 했다.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장슬기를 향한 두터운 신뢰를 표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장슬기가 KFA로부터 2020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소속팀에서도 맹활약했다. 지난해 말 마드리드 CFF(스페인)에 입단하며 유럽진출 꿈을 이뤘던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친정팀 현대제철로 돌아왔다. 단축 운영된 WK리그(여자 실업축구)에서 소속팀의 통합 8연패에 앞장섰다.

장슬기는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여자부문 역대 최다수상자는 지소연(5회)이고, 그 다음이 장슬기다.

올해 지소연도 KFA 올해의 선수 최다수상자(5회) 손흥민 못잖게 잉글랜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소연은 지난달 말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2020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올해의 여자 선수 11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3인 후보에는 들지 못했지만 세계 최정상 반열에 올랐음을 말해준다. 이달 초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포함됐고, 지난 10일에는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선정한 2020 월드 베스트11 후보 한자리도 꿰찼다.

2014년 첼시 입단 뒤 줄곧 에이스로 군림한 그의 꾸준한 활약이 조명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첼시의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3회 우승,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다. 지난 6일에는 비(非)영국 출신 선수 최초로 WSL 통산 100경기 출전 금자탑도 세웠다.

지소연도 손흥민 못잖게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진=WSL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지소연은 연합뉴스를 통해 “내가 잘해야 많은 한국 선수들이 도전할 거라는 생각에 버텨온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과 피치 위에서 만나는 게 무척 좋다. 더 많은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소연 활약에 힘입어 현재는 조소현을 비롯해 이금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전가을(레딩)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다.

장슬기 역시 지소연 덕을 본 후배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지소연이 2010년 U-20 월드컵에서 득점 2위에 오르며 한국을 3위에 올리고, 실버볼(최우수선수 2위)까지 차지한 해 장슬기는 U-17 월드컵 우승에 일조했다.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정상에 선 순간이었다.

지소연이 스스로도 전성기를 지났다고 밝히는 가운데 장슬기는 현재 지소연과 함께 대표팀 핵심 축을 이룬다. 올해는 해외에 진출했다가 아쉽게 돌아와 국내에서 기량을 뽐낸 장슬기 활약에 더 큰 박수를 보내준 듯하다. 이미 5회나 수상한 지소연보다 강한 임팩트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소연의 다음 목표는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내년 초 중국과 PO 2연전만 남겨뒀다. 현 여자축구 쌍두마차 지소연과 장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콜린 벨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성공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장슬기 같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 있다. 대표팀 내 리더 중 하나다. 어디서 뛰라고 해도 군말 없이 잘 따라와 주는 (장슬기 같은) 훌륭한 태도를 갖춘 선수가 있다는 건 감독으로서 정말 좋은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효주(오른쪽)가 여자축구 스페셜매치 1차전에서 A대표팀 소속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추효주(오른쪽)는 콜린 벨 감독의 애제자로 자리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 다음 세대를 이끌 중심인물로는 단연 추효주가 꼽힌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추효주는 U-20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A대표팀으로 꾸준히 월반, 출전기회를 잡으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U-20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더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올해 올림픽 최종예선은 물론 스페셜매치에서도 A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벨 감독은 스페셜매치 1차전을 마친 뒤 “추효주는 중요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한다. 일대일에서 위험한 선수고 자신감이 많아 좋아한다. 가진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공간과 여유를 주는 게 중요하다. 이런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대중들이 보기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며 추효주의 가치를 설명했다.

벨호 ‘황태자’로 부상한 추효주는 내년 1월 U-20 월드컵에 나선 뒤 2월 올림픽 PO에선 A대표팀 소속으로 힘을 보탤 전망이다.

U-20 여자월드컵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한국 U-20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추효주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왼쪽)과 장슬기(오른쪽)가 지난 2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득점한 추효주(가운데)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남자 영플레이어상은 원두재(울산 현대), 올해의 골은 조규성(전북 현대)의 몫이었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제철고를 3관왕(K리그 U-18 챔피언십, 부산MBC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으로 이끈 백기태 감독, 올 시즌 WK리그(여자 실업축구)에서 현대제철을 두 번이나 꺾으며 경주한수원 돌풍을 견인한 송주희 감독이 받았다.

올해의 심판에는 김대용(남자주심), 이정민(남자부심), 조해미(여자주심), 윤은희(여자부심)가 뽑혔다. 올해의 클럽은 202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 진출한 K5리그 인천 송월FC, 2020 여학생축구교실에 의욕적으로 참여한 용인시 초등부 여학생축구교실 등 5개 클럽이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KFA 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준 박지영 아나운서와 박지혜 아나운서,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 김보경 KBSN PD에게 나눔플레이어상이 수여됐다.

■ 2020 KFA 시상식 주요 수상자 명단 
△ 올해의 선수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장슬기(인천현대제철)
△ 올해의 영플레이어 = 원두재(울산현대), 추효주(울산과학대)
△ 올해의 지도자 = 백기태(포항제철고), 송주희(경주한수원)
△ 올해의 심판 = 김대용(남자주심), 이정민(남자부심), 조해미(여자주심), 윤은희(여자부심)
△ 올해의 클럽 = 재믹스FC, 송월FC, 광주광산구 광산560축구단, 강원강릉시 관동축구단, 용인시 초등부 여학생축구교실 
△ 나눔 플레이어상 = 박지영 아나운서, 박지혜 아나운서,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 김보경 KBS N PD
△ 히든히어로 = 세종대성고등학교
△ 공로패 = 전북현대 이동국, 이춘섭 강원도축구협회 전무이사, 권오인 경상북도축구협회 공정위원장 등 24명
△ 감사패 = 손근영 SBS 스포츠국 국장, 제주특별자치도 체육진흥과, 계은영 고양시 스포츠산업팀장 등 25명

■ 역대 KFA 올해의 선수(2010년 이후)
△ 2010년 =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소연(한양여대)
△ 2011년 = 기성용(셀틱), 지소연(고베 아이낙)
△ 2012년 = 기성용(스완지시티), 전은하(강원도립대)
△ 2013년 =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지소연(첼시FC위민)
△ 2014년 =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지소연(첼시FC위민)
△ 2015년 =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조소현(인천현대제철)
△ 2016년 =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정미(인천현대제철)
△ 2017년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민아(인천현대제철)
△ 2018년 = 황의조(감바 오사카), 장슬기(인천현대제철)
△ 2019년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지소연(첼시FC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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