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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6년-허경민 7년, 두산베어스 확고한 방향성 [2021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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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6년-허경민 7년, 두산베어스 확고한 방향성 [2021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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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년 최고 56억 원. 허경민(30)을 최대 7년 총액 85억 원에 잡은 두산 베어스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30)에게도 화끈하게 베팅했다.

두산은 16일 “외야수 정수빈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마쳤다”며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등 총액 56억 원”이라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됐으나 두산은 15일 3번째 만남을 갖고 오후 10시경 정수빈과 합의에 도달했다.

정수빈(오른쪽)이 15일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은 뒤 전풍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정수빈은 “너무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예전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며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 ‘베어스맨’이 된 것 같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기업 경영난으로 인해 매각설까지 나돌았던 두산이기에 7명이나 쏟아져 나온 내부 FA의 절반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생각 외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허경민 계약과 마찬가지로 두산의 확고한 색채가 나타난다.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볼 수 있다.

# 수비 베어스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넓은 안방 잠실구장을 사용한다. 홈런은 적게 나오지만 수비 하나로 한 베이스를 더 내줄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연출된다.

두산은 탄탄한 수비로 유명하다. 역대 스토브리그에서도 이런 점을 중시해왔다. 과거 뛰어난 실력을 보인 선수라고 해도 대체자가 있다면 FA 계약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이종욱, 손시헌, 민병헌 등을 떠나보낼 수 있었던 이유다.

두산 베어스는 정수빈(왼쪽)과 허경민을 동시에 지켜 탄탄한 수비 강점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오재원, 김재호는 놓치지 않았다. 이들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주환(32·SK 와이번스) 계약에 허경민에게 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허경민은 국가대표 3루수지만 최주환은 보다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췄음에도 수비가 단점으로 지적되는 선수이기 때문.

정수빈도 마찬가지였다. 타격 능력도 준수하지만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는 단연 리그 정상급이다. 가을야구에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강력한 수비가 두산의 강점이자 정체성이라는 판단이 스토브리그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 간절했던 새 구심점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 그러나 내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최주환과 오재일(34·삼성 라이온즈)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아직 김재호(35), 이용찬(32), 유희관(34)의 행보 또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부터는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 육성에 더욱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오재원이 있지만 기량이 예전만 못하고 김재환, 박건우는 다음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박건우와 함께 90년생 출신으로 ‘90즈’라고 불린다. 최주환, 오재일에 비해 나이가 어린 이들이 팀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워낙 친한 사이이기에 시너지효과도 생각지 않았을리 없다. 서로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계속 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내년 박건우를 붙잡을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허경민(왼쪽)과 정수빈은 두산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 장기계약,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허경민과 정수빈의 계약 총액을 본 야구 팬들은 하나 같이 놀랐을 것이다. 기존에 나왔던 추정치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약간 차이가 있다. 허경민과 정수빈에 다른 구단도 접근했고 두산의 조건과 유사한 규모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연봉으로만 보면 큰 이점이 없었지만 두산은 장기계약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선수들의 마음을 살 수 있었다.

FA는 30대가 넘어선 선수들이 자격을 얻는 게 보통이다. 오재일의 경우 첫 FA임에도 한국 나이로 36세에 이적 첫 시즌을 보낸다. 잘 나가는 선수라고 해도 언제까지 지금 폼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구단에선 가급적 짧게, 선수는 최대한 길게 계약기간을 유지하려 하는 게 보통이다.

어쩌면 이들에 대한 확신을 가진 것일 수 있다. 혹은 어떻게든 붙잡겠다는 승부수였는지도 모른다. 당장 거액을 투자하는 것보단 장기계약을 제시하는 게 구단으로서도 매 시즌 팀을 운영하는데엔 부담이 더 적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원클럽맨들을 둘이나 얻었다. 정수빈은 “후배들보다 먼저 뛰고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평생 ‘허슬두’ 이미지에 맞는 플레이를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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