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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연예결산①] 올 한해 불태운 트로트 열풍, 내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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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연예결산①] 올 한해 불태운 트로트 열풍, 내년에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2.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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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말 그대로 '신드롬'이다. '미스터트롯'으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이 1년 내내 이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유쾌 통쾌한 '뽕짝 리듬'으로 달래준 트로트 광풍을 되돌아봤다.

 

[사진=TV조선 제공]
[사진=TV조선 제공]

 

# 미스터트롯, 예능판을 뒤엎다

지난 1월 2일, 새해 맞이와 함께 첫 방송을 시작한 TV조선 '미스터트롯'은 11주 방송 동안 신드롬급 인기를 보여줬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미스터트롯'은 결승전에서 시청률 35.7%를 기록하면서, 역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2위에 올랐다.

미스터트롯은 첫 방송 이후 8회 만에 마의 30% 장벽을 깼다. 시청률 30%의 기록은 지상파에서도 감히 꿈꿀 수 없던 놀라운 기록으로,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MBC '무한도전'도 최고 시청률 28.9%(2008년 2월)로 넘지 못했던 벽이다.

시청률 만큼 화제성 역시 놀라웠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한 예능 브랜드 평판 지수, CJ ENM의 콘텐츠영향력평가 지수,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 화제성 순위 등 각종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11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2020년 상반기 방송계를 휩쓸었다.

실시간 국민투표로 선정된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지상파, 종합편성, 케이블을 가리지 않는 예능 행보를 보이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거듭나기도 했다.

지난 4월 '오늘은 미스터트롯' 특집으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MBC 라디오스타는 이날 방송으로 4년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역시 미스터트롯 톱7과의 경기로 2주 연속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기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TV조선에서 편성한 '미스터트롯' 파생 프로그램 '뽕숭아학당'과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역시 예능 독주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미스터트롯과 같은 시간 편성된 '사랑의 콜센타'는 지난 4월 첫 방송 이후 지난 10일 35회까지 모든 회차에서 목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 트로트 오디션 전성시대가 열리다

미스터트롯의 흥행은 상반기 MBN '트로트퀸' '라스트싱어',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SBS '트롯신이 떴다' 등 다양한 트로트 경연 예능을 탄생시켰다.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 등 트로트 예능이 연이어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 채널을 가리지 않고 '시청률 보증수표' 트로트 예능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수들의 노래 경연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벌에 나섰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에도 트로트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 '트로트의 민족', SBS플러스 '내게 ON 트롯', KBS '트롯 전국 체전', MBN '트롯파이터' 등 수많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가 하반기 편성한 MBC '트로트의 민족', KBS 2TV '트롯 전국 체전'은 방송국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국 단위 트로트 오디션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전국의 숨어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겠다는 포부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 전설의 전설, '가황'의 귀환

새로운 트로트 스타들이 올해 신드롬을 이끌었다면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전설의 귀환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15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나훈아의 공연이다.

지난 추석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기획된 KBS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기존 팬뿐만 아니라 트로트에 새롭게 발을 들인 2030 젊은 세대에게도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줬다.

가수 인생 54년 최초로 비대면 공연을 시도했다는 나훈아는 오프닝부터 웅장한 배와 기차 등 무대를 압도하는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날 나훈아는 2시간 30분의 공연 동안 트롯뿐만 아니라 국악, 록부터 직접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홀로 약 28곡을 소화해내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방송 이후 '테스형 열풍'까지 이끈 나훈아의 크리스마스 공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 취소돼 내년을 기약하게 됐지만,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의 열기는 한동안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TV조선 제공]
[사진=TV조선 제공]

 

# 2021년 전망은?

2020년을 뜨겁게 달궜던 트로트, 내년 전망은 어떨까? 비슷한 포맷과 겹치는 출연진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신선함이 필요한 지금, '트롯 명문' 미스트롯의 새 시즌이 송가인, 임영웅에 이은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킬지 가요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매 시즌 화제를 이끌었던 TV조선에서는 세 번째 트롯 오디션 '미스트롯2'을 오는 17일 첫 방송하며 '굳히기'에 나선다. 미스트롯2는 약 5개월 동안 무려 2만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전 시즌을 통틀어 역대급으로 높은 경쟁률을 자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121인 참가자 프로필과 티저 영상은 내로라하는 현역 가수들부터 떴다하면 화제를 몰고 다니는 트롯 영재들, 레전드 보컬리스트들까지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을 끌었다.

제작진은 "더욱 막강해진 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참가자들이 거리낌 없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라며 "이전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 대한민국 문화계 판도를 파격적으로 바꿀, 원조 트롯 오디션 ‘미스트롯2’의 오리지널 파워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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