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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놀랐다, 김기태의 '크리켓 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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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놀랐다, 김기태의 '크리켓 시프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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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혁명적인 수비, 이해할 수 없는 작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크리켓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김기태 감독의 파격 시프트가 미국에도 소개됐다. ‘혁명적인 수비’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케이티 위즈전에서 황당한 수비 장면이 나왔다"며 이범호가 포수 뒤에 자리한 방송 장면을 캡처해 실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케이티전 9회초 5-5에서 2사 2,3루 위기를 맞자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로 보냈다. 투수 심동섭이 고의사구를 던지다 행여나 폭투를 할까 걱정해 나온 시프트 지시였다.

▲ MLB닷컴이 김기태 감독의 파격 시프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작전"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사진=MLB닷컴 공식 홈페이지 캡처]

MLB닷컴은 “이전에도 놀라운 내야 시프트를 본 적이 있다. LA 다저스의 벽을 기억하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전에서 펼친 시프트를 일컫는 것이다. 당시 다저스는 1,2루 사이에 내야수 4명을 포진시켰다.

매체는 “KBO리그에서 진정으로 혁신적인 시프트를 볼 수 있었다"고 소개하며 이범호가 이동한 장면이 담긴 영상까지 링크로 내걸었다. 이어 "포수 뒤에 3루수를 두고 대체 무슨 효과를 얻으려 했는지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작전"이라며 비판했다.

야구규칙 4.03에 따르면, 경기 중 볼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가 페어지역에 위치해야 한다. 문승훈 3루심은 포수 뒤로 이동한 이범호를 향해 손을 휘저으며 '제자리로 돌아오라'는 신호를 줬다.

▲ LA 다저스가 지난해 9월 샌디에이고전에서 시도한 파격 시프트. [사진=MLB닷컴 공식 홈페이지 캡처]

MLB닷컴은 “김기태 감독이 룰을 착각했다고 인정했다. 심판의 설명을 듣고 사과했다고 말했다”면서 “타자가 집중하지 못하게 크리켓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주려고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해설위원도 “34년 프로야구 역사상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야구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KIA는 연장 10회말 김민우의 극적인 끝내기 3점포로 9-8로 승리를 거두고 홈팬들에게 더 큰 선물까지 안겼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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