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상처를 남긴 이별은 유독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올해는 유독 팬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그룹을 떠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많았다.

왕따, 막말 논란에 음주운전까지… 그룹이라는 책임감을 뒤로 한 채 낯뜨거운 논란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아이돌 멤버를 돌아봤다. 항상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수는 없다. 적어도 좋아했던 추억을 부끄럽게 만들지는 말아달라는 것이 모든 팬들의 바람이다.

 

 

# 음주운전 물의, 에이비식스(AB6IX) 임영민

보이그룹 에이비식스(AB6IX) 리더로 활동하던 임영민은 지난 6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후, 팀을 탈퇴했다. 음주운전 적발 시점이 그룹 컴백을 약 일주일 앞둔 시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팬들의 분노를 산 사건이었다.

에이비식스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지난 6월 4일 "임영민이 지난 5월 31일 새벽 개인적으로 지인들과 만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하던 중 경찰에게 음주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영민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저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멤버들에게 부끄러운 형이 되어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 한심하다. 돌이킬 수 없는 저의 행동을 향한 모든 질책을 머리 숙여 깊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며 살겠다"며 멤버들, 소속사, 가족, 팬들에게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임영민의 음주운전 적발로 에이비식스는 이미 제작된 새 앨범을 전량 폐기하면서 8개월 만의 컴백을 다시 3주가량 미뤘으며 안무 변경과 음원 재녹음, 뮤직비디오 재편집 등을 거쳤다. 결국 임영민은 사건이 알려진지 4일만인 6월 8일 팀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비식스는 4인조로 개편한 후 '비비드(VIVID)', '살루트(SALUTE)' 등 음반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영민은 에이비식스 탈퇴 후 6개월만인 지난달 3일 육군 현역 입대했다.

 

 

# 전 멤버 왕따 의혹, 에이오에이(AOA) 지민

에이오에이(AOA) 리더로 활동했던 지민은 전 멤버 권민아를 10년 간 괴롭혔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팀을 탈퇴했다.

에이오에이 멤버로 활동하다 지난해 탈퇴한 후 배우로 활동 중이던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활동 기간 지민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민은 자신을 괴롭힌 멤버가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는 권민아의 언급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됐다. 폭로가 계속되자 지민은 멤버, 매니저와 함께 권민아를 찾아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민을 향한 여론이 악화되고 팬들마저 등을 돌리자, 결국 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죄송하다.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에이오에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5일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에이오에이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탈퇴를 알렸다.

 

 

# 아이돌 비하 논란, 빅스(VIXX) 홍빈

빅스(VIXX) 멤버였던 홍빈은 지난 3월 인터넷 개인 방송 중 타 아이돌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뒤, 활동을 잠정 중단했으나 5개월 후인 지난 8월 팀 탈퇴를 알렸다.

홍빈은 개인 인터넷 생방송(트위치) 1주년 방송에서 만취 상태로 동료 아이돌 그룹의 음악방송 무대 영상을 보며 비하 발언을 했다. 당시 홍빈은 선배 가수인 샤이니의 '에브리바디(Everybody)' 무대 영상에는 "누가 밴드 음악에 이딴 아이돌 노래를 끼얹어. 허접하게"라고 말했으며, 인피니트의 내꺼하자 무대 영상을 보고 "나같으면 안무 짠 사람 때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빅스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 이홍빈 군의 개인 방송에서 빚어진 물의에 관한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타사 아티스트 및 팬분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홍빈 역시 "경솔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이후 5월에는 트위치 방송 및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

3개월 후인 지난 8월, 홍빈은 자신의 개인 방송 채널 복귀를 예고하면서 빅스 공식 팬카페를 탈퇴했다. 이어 소속사는 "홍빈이 빅스 탈퇴 의사를 밝혔다. 멤버들, 홍빈과 신중한 논의 끝에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인터넷 방송으로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지만 홍빈은 탈퇴 후 11일 만에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홍빈은 "내가 더 당황스럽다. 병무청과 군 입대 연기에 대해 대화를 했지만 연기 사유가 안된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이제 자유롭게 여러분과 놀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입대를 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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