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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자신감, 키움은 포스트 류현진-소형준을 꿈꾼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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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자신감, 키움은 포스트 류현진-소형준을 꿈꾼다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20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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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소형준(19·KT 위즈).

고졸 신인 10승 투수가 나오기까지 무려 14년이 걸렸다. 소형준의 발견은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였다.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투수가 2021년 또 나올 수 있을까. 

장재영(18·키움 히어로즈)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을 만큼 기대가 컸기에 설레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장재영을 향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은 지난 10월 키움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계약금 9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기주(전 KIA, 2006년 10억 원)에 이은 역대 2위. 남다른 기대감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재영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9경기 16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ERA) 5.29에 그쳤다. 고교 통산 성적도 53이닝 5승 2패 ERA 3.57. 그보다 잘 던진 투수가 적지 않았다. 오히려 타자로서 성적이 훨씬 좋았다.

그럼에도 그를 대투수 재목으로 평가하고 거액을 안겨준 이유는 단연 빠른 구속 때문이다. 188㎝, 92㎏ 건장한 체격을 앞세워 150㎞가 넘는 공을 쉽게 던진다. 올해 비공식 최고 기록 157㎞를 찍기도 했다. 투구 매커니즘도 안정적이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도 준수하게 던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아직까지 제구력은 보완할 과제로 손꼽힌다. 지난 17일 취재진과 온라인 인터뷰에 나선 그는 ”제구가 안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제구를 위해 구속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빠른 구속과 달리 안정된 제구를 살리지 못해 무너진 투수들이 적지 않다. 한기주를 비롯해 유창식(한화, 2011년, 이상 7억 원), 김명제(두산, 2005년), 윤호솔(NC, 2013년, 이상 6억 원) 등이 거액 계약을 맺었지만 기대치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장재영은 “나는 어린 신인 투수”라며 현재 구속을 유지하면서 제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재영 전 감독(왼쪽에서 2번째)의 아들이기도 한 장재영(3번째)은 아버지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부담감까지 안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체계적인 훈련과 선배들의 사례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키움은 조상우와 안우진 등 광속구 투수들을 성공적으로 잘 키워냈다. 장재영은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전에 웜업 운동과 캐치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오후엔 보강 운동과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하는 보조 운동을 한다. 아마추어 때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론 키움 지휘봉을 잡고 준우승까지 달성했던 아버지 장정석(47) 전 감독의 그림자를 지워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많은 선배와 추억을 쌓았다. 지금 그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게 돼 뜻 깊다”며 “주어진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잘 극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올 시즌을 끝으로 리그 최고 유격수 김하성(25)과 이별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데, 현지 반응이 뜨겁다.

김하성이 빅리그에 나선다면 포스팅 머니를 팀에 안겨줄 수 있다. 강정호는 500만 달러(54억 원), 박병호는 1285만 달러(141억 원)를 팀에 선사했다. 김하성은 강정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다만 김하성 계약은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 자유계약선수(FA)는 대부분 새 구단을 찾아가고 있어 선수보강을 이루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재영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준우승을 거두고 올 시즌 5위로 내려앉았던 키움이다. 장재영이 류현진, 소형준 데뷔 시즌 때와 같은 아우라를 뽐낸다면 김하성 이탈로 인한 마이너스를 오히려 플러스로도 바꿀 수 있다.

장재영의 데뷔 시즌은 과연 어떨까. 지나친 관심은 독이 될 수 있다. 이전 대형 계약 신인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이겨내는 것도 대형 선수로 발돋움하는데 중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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