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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손흥민과 베일-무리뉴-와일리, '글로벌 인싸'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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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손흥민과 베일-무리뉴-와일리, '글로벌 인싸' 삶이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2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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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8)이 영국 현지매체가 선정한 토트넘 홋스퍼 ‘올해의 선수’로 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인싸’ 손흥민을 둘러싼 훈담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 런던 지역매체 풋볼런던은 21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이 뽑은 2020년 올해의 선수로 손흥민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매체가 자체 진행한 시상식으로 담당기자가 후보군을 추렸는데, 손흥민은 해리 케인, 지오바니 로 셀소, 에릭 다이어를 따돌렸다.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케인이 2위로 뒤따랐다. 매체는 “손흥민은 올 초 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을 때 에이스 구실을 했다. 또 올 시즌 21경기에서 14골 7도움을 기록 중”이라고 부연했다.

손흥민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토트넘이 팬들 의견을 모아 선정한 구단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에 다시 현지 매체로부터 토트넘 간판임을 공인받았다.

손흥민이 '아스날 킬러'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글로벌 인싸' 면모를 뽐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벌써 토트넘에서 6시즌째 활약 중인 손흥민의 친화력은 영국 내에서도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웨일스 언론에서 이 점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와 가장 친하게 지내는지 묻는 질문에 “모든 선수들과 두루 친하다”면서도 “벤 데이비스, 가레스 베일, 조 로든, 델레 알리와 특히 가깝다. 특별히 한 선수만 언급하진 않겠다. 다른 선수들이 질투할 것 같다”며 웃었다.

웨일스 매체 웨일스온라인은 손흥민이 웨일스 국가대표 데이비스, 베일, 로든과 모두 ‘친하다’고 언급한 데 반응했다. 매체는 “한국 슈퍼스타 손흥민이 웨일스 트리오와 친하다고 했다”며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은 그가 운동장 밖에서 웨일스 트리오와 친분을 자랑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온지 6년 됐다. 모든 선수들을 다 잘 알고 두루 친하게 지낸다”는 말로 특유의 ‘인싸’ 면모를 뽐냈다.

토트넘 손흥민(왼쪽)과 베일이 나란히 골 맛을 봤다. [사진=UEFA 유로파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 시즌 토트넘에 복귀한 가레스 베일(오른쪽)이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사진=UEFA 유로파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베일은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전 넣은 솔로골로 푸스카스상 후보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에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탈 수 있도록 투표해달라”며 토트넘 구단 게시물을 그대로 리트윗(추천)했다. 토트넘 공식 계정 팔로워가 526만 명인데, 베일 개인 팔로워만 1866만 명이다. 베일이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동료 손흥민을 돕고자 한 셈이다.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수상하자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연한 결과”라며 축하를 보내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 영국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86)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와일리가 그린 손흥민 그림이 화제다.

미대생이던 와일리는 21세 나이로 결혼해 가정주부로 살면서 화가 꿈을 접었던 인물이다. 45세에 다시 영국왕립예술학교에 입학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크게 조명 받지 못하다 10년 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영국에서 가장 핫한 신예작가’로 선정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3년 영국 테이트 브리튼 전시회를 통해 대중적 사랑을 받게 됐고, 2014년 영국 현대회화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존무어 페인팅 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는 스타작가가 돼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로즈 와일리. [사진=UNC 제공]
손흥민이 지난 시즌 아스톤 빌라전에서 넣은 결승골 장면을 담은 와일리의 작품. [사진=UNC 제공]

지난 4일부터 국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와일리의 첫 대규모 해외전시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 와일리展'가 열리고 있다. 회화, 드로잉, 설치미술 등 150여 점을 소개하고 있는데, 손흥민 그림에 시선이 집중된다.

열렬한 토트넘 팬으로 알려진 와일리는 손흥민을 그린 작품 10여 점을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지난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몰아친 손흥민, 지난 시즌 아스톤 빌라전 결승골 장면 등을 작품에 담았다. 가디언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한 손흥민 그림도 있다.

와일리는 앞서 손흥민을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싶다며 만남을 추진했지만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대신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했다.

와일리는 손흥민에게 등번호 7을 선택한 이유를 묻고 한국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는 등 교감을 나눴다. 손흥민 역시 와일리에게 “호나우지뉴,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도 그렸는데 나도 포함돼 영광”이라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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