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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이번엔 고민지 '레프트가 미쳐야 산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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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이번엔 고민지 '레프트가 미쳐야 산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22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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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번에는 고민지(22)가 날아올랐다. 

여자배구 대전 KGC인삼공사의 고질적 약점은 최은지(182㎝)와 대각에 설 윙 스파이커(레프트) 자리 하나다. 올 시즌에도 이 자리에 다양한 자원이 들어오고 있는데, 투입된 선수가 제 몫을 해줄 때 승리를 챙겨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챙겼다. 6승째(8패) 달성하며 한 경기 덜 치른 화성 IBK기업은행(이상 승점 19)을 세트득실률에서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교체 출전한 고민지 활약에 힘입었다. 이번 시즌 앞서 4경기에서 총 7점을 낸 그가 이날만 17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고민지(가운데)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KOVO 제공]

고민지는 1세트 중반 신인 이선우 대신 들어와 2세트부터 선발을 꿰찼다. 공격성공률은 50%에 달했고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를 곁들였다. 리베로 출신다운 수비력도 보여줬다. 안정적인 리시브(효율 42.42%)와 디그로 공수 양면에서 제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뒤 이듬해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됐다. 키 173㎝. 날개공격수로서 작은 신장이지만 스파이크가 간결하고, 수비력도 갖춰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왔다. 

고민지는 한창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였던 3~4년차 부상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 앞서 중용될 것이란 전망이 따랐지만 컵 대회에서 발목을 다쳐 2라운드에야 코트에 복귀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부여받은 이날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의 레프트 고민을 지웠다.

KGC인삼공사는 3라운드 들어 3승 1패 호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 경기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디우프와 쌍포를 구축한 선수가 바뀌었다.

KGC인삼공사는 다양한 레프트 자원을 보유했다. 올 시즌 성적 관건은 역시 확실한 레프트 조합을 구축할 수 있느냐다. [사진=KOVO 제공]

지난 12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선 지민경이 14점(공격성공률 65%), 리시브효율 32%로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6일 IBK기업은행전에선 올해 데뷔한 지선우가 11점을 올리며 얼굴을 알렸다.

경기당 10점씩 올려줄 수 있는 최은지를 받쳐줄 레프트가 얼마나 활약해주냐에 따라 경기 성패가 갈렸다. 최은지는 올 시즌 경기당 8.7점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경기당 10.8점을 냈고, 2018~2019시즌에도 평균 12점 생산했다.

이영택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최은지의 레프트 파트너로 지민경을 낙점했다. 하지만 지민경이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서브가 좋은 고의정, 수비가 좋은 채선아를 비롯해 이예솔과 지선우까지 다양한 레프트가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번엔 고민지가 기대에 부응했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25일 선두 인천 흥국생명을 상대한다. 고민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가 부진할 경우 어떤 선수가 또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며 이영택 감독을 웃게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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