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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대한항공, 코로나시대 외인교체 특이점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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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대한항공, 코로나시대 외인교체 특이점 [남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2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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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마테우스 크라우척(23·브라질·201㎝),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9·쿠바·201㎝)가 다시 국내 남자배구 판에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외국인선수 기량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대전 삼성화재와 인천 대한항공은 이미 V리그를 경험한 바 있는 두 구관에 손을 내밀었다.

올 시즌 6위로 추락한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바르텍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외인 마테우스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바르텍은 범실이 잦았고,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마테우스는 탄력이 좋은 선수로 오픈 공격에 장점을 가진 선수”라고 설명했다.

바르텍은 해결사로서 역량이 아쉬웠다. [사진=KOVO 제공]

바르텍은 올 시즌 14경기 동안 373점, 공격성공률 50.83%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비예나(스페인·인천 대한항공)를 제외하면 외인 중 득점이 가장 적고, 공격성공률도 토종 공격수 정지석(대한항공·56.51%), 나경복(우리카드·50.88%)보다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5세트 까지 치른 9경기에서 8번이나 졌다. 수원 한국전력과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 5세트까지 간 8경기를 모두 내줬다. 삼성화재가 이중 절반만 잡았더라도 상황은 현재와 크게 달랐을 터.

바르텍은 승부처에 범실을 쏟아냈고, 클러치 상황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 사이에선 바르텍이 떠난 뒤 삼성화재가 국내선수들로만 라인업을 꾸렸음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자 ‘바르텍이 억제기였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바르텍 없이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셧아웃 완파했고, 최근 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 우리카드와도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마테우스는 KB손해보험의 클러치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후반기 KB손해보험에서 활약한 마테우스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KOVO 제공]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서 후반기 대체 외인으로 뛰었다. 당시 KB손해보험은 산체스(쿠바)가 개막 앞서 부상으로 빠진 뒤 급하게 브람(벨기에)을 데려왔지만 브람은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복근 부상까지 겹쳐 부진했다. 

마테우스는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조기 종료되기 전 13경기에서 372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28.6점. 공격성공률은 53.45%로 브람(46.53%)을 훨씬 상회했다. 더불어 KB손해보험 성적도 조금 나아졌다. 마테우스 영입 전 5승 15패에 그쳤던 KB손해보험은 마테우스를 품은 뒤 5승 8패를 거두며 승률을 높였다. 

마테우스는 “한국 생활이 행복했다”며 “삼성화재에서 좋은 기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테우스는 입국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완료한 뒤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내년 1월 중순경 실전 경기에 뛸 수 있을 전망이다.

▲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오른쪽)은 챔피언 천안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KOVO 제공]<br>
두 팀에서 V리그를 경험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오른쪽)가 대한항공에 합류한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도 21일 비예나와 이별했음을 알렸다. “비예나는 무릎 건염과 인대 손상으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됐다”며 “대체 선수로 터키 리그에서 활약 중인 요스바니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요스바니는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2018~2019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안산 OK금융그룹에 입단해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는 천안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았지만 개막 두 번째 경기 만에 왼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해 불운하게 한국을 떠났다.

요스바니는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OK금융그룹 시절 득점 3위(835점), 공격성공률 4위(54.54%)에 올랐다.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예나는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해 맹활약했다. 시즌이 일찍 마감된 탓에 팀은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시즌 내내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득점 1위(786점), 공경성공률 1위(56.36%), 서브 2위(세트당 0.56개)를 차지하며 2라운드와 5라운드 MVP를 거머쥔 뒤 베스트7 라이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득점과 공격성공률 1위를 기록한 비예나는 올 시즌에도 대한항공과 함께한다. [사진=KOVO 제공]
비예나는 지난 시즌 최고 외인으로 꼽혔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고전했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 비예나는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어진 탓에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는데, 부상까지 겹쳤다. 최근 대한항공은 차세대 토종 라이트로 꼽히는 임동혁을 선발로 기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비예나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5연승을 달리며 1위로 올라섰다.

비예나는 20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국 생활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구단의 상황과 결정을 존중한다. 스페인으로 돌아가 회복에 힘쓰겠다”고 썼다.

이어 “가족 같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힘든 일을 버틸 수 있었다. 행복했다. 많은 팬이 응원해주셔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스페인 현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자 귀국하는 대신 구단 도움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내에 머물기도 했다. 구단은 물론 팬들로부터도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만큼 예기치 못한 이별이 아쉽게 다가올 터다.

여자배구 인천 흥국생명 역시 외인 라이트 루시아(아르헨티나)가 어깨 부상으로 한달가량 결장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기인해 쉽사리 교체를 결정하기 어렵다. 외인급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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