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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카라바오컵 4강, 두 웰시가 쏴올린 반등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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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카라바오컵 4강, 두 웰시가 쏴올린 반등 신호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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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컵 대회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클린시트(무실점) 달성은 실패했지만 활약이 절실했던 두 웰시(Welsh·웨일스인)가 골로 가치를 증명했다. 연말연시 박싱데이를 맞아 빠듯한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을 미소짓게 만든 결과였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8강에서 3-1로 승리했다. 4강에 올랐는데, 대진표 상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모두 피해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벤치에서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후반 31분 골망을 출렁였지만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토트넘 입단 100호골이 날아갔다. 오는 28일 오전 4시 15분 예정된 울버햄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베일(왼쪽 두 번째)이 특유의 헤더 센스로 선제골을 선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내달 초 단판으로 진행되는 준결승에서 챔피언십(2부) 소속 브렌트퍼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브렌트퍼드는 8강에서 EPL 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8강에 이어 4강에서도 2부 팀을 만나게 됐으니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부임 2년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토트넘은 28일 울버햄튼을 시작으로 31일 풀럼, 내년 1월 2일 리즈 유나이티드까지 열흘 동안 리그에서 세 팀이나 상대해야 한다. 이날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선발로 나선 자원들이 제 몫을 해줬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서고 루카스 모우라와 가레스 베일이 좌우에 섰다. 델레 알리와 해리 윙크스도 모처럼 스타팅 라인업에 들었다. 

전반 22분 베일이 팀에 리드를 안겼다. 윙크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살짝 바꿔놓았다. 킥뿐 아니라 헤더 센스도 좋은 베일 특징이 묻어난 골. 토트넘에 돌아온 뒤 기록한 3번째 득점이다.

벤 데이비스(왼쪽)는 통렬한 중거리 슛 결승골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토크는 최근 7경기에서 단 2골만 허용할 만큼 수비가 안정적인 팀이다. 이날 단판승부였던 만큼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심산이었다. 베일의 선제골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이 또 다시 답답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베일은 하프타임 때 몸에 이상을 호소했고, 전반 종료와 동시에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토트넘은 후반 8분 조던 톰슨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스토크가 이날 제대로 만든 첫 공격을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러자 후반 25분 레프트백 벤 데이비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아크 부근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토트넘에 재차 리드를 선사했다.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긴 하나 세르히오 레길론에 비해 공격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데이비스가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극적인 한방을 보여준 셈이다. 

이어 케인이 후반 36분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토트넘 100호골은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에 무효가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후반 31분에는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호골이 무효가 돼 아쉬움을 남겼다. 케인이 상대 패스를 끊은 뒤 손흥민에게 찔러줬다. 일대일 찬스를 맞은 손흥민이 달려나오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화면상 케인이 패스할 때 손흥민은 온사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 카라바오컵에선 EPL 팀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때만 비디오판독(VAR)을 시행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공영매체 BBC, 일간지 가디언도 “명백한 오심”이라고 꼬집었다. 손흥민이 100호골을 도둑맞은 셈.

최근 리버풀, 레스터 시티 등 리그 상위권과 2연전에서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당했던 토트넘이 분위기를 추슬렀다. 특히 베일, 데이비스 등 활약이 아쉬웠던 측면 라인에서 의외의 득점포를 가동해 고무적이다. 토비 알더베이럴트, 레길론 등 핵심 수비자원은 체력을 보충했고, 전천후 2선 자원 에릭 라멜라가 오랜 부상을 털고 돌아온 점도 호재다.

같은 날 맨유는 원정에서 에버튼을 2-0으로 꺾고 준결승행 막차를 탔다. 후반 막판 에딘손 카바니, 앙토니 마샬의 연속골이 나왔다. 전날 아스날을 4-1 대파한 맨시티와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더비’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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